청주대 청소용역 노동자 투쟁 격화

고용승계 및 청소업체 분할 철회 등 요구하며 학교본관 농성 중

공공서비스노조 서경지부 청주대분회(분회장 강수분) 동지들이 '용역업체 선정시 고용승계 보장 및 용역업체 3개사로 분할을 반대하며 지난 19일 청주대 총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공공노조]

청주대는 6월 30일 청소용역 위탁업체 선정을 앞두고 시설관리 동지들의 절박한 고용승계 요구를 철저히 외면해 왔으며,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에게 교수와 학생, 직원을 동원하여 폭력을 행사 상해를 입히는 것도 모자라 민주노동당의 정당한 정치활동 마저 방해를 하는 등 막가파식 탄압으로 일관해 왔다. 또한 자신들의 폭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업무방해 운운하며 민주노총과 공공서비스노조, 분회 간부들을 고발하는 등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주대는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청소업체를 현 1개 회사에서 3개 회사로 분할하는 것을 도급계약서에 못박는 등 부당노동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 또한 도급계약서에는 용역업체가 직원을 채용할 때 '사상이 건전한 자'를 청소원으로 채용하도록 명시하는 등 구시대적 발상까지 하며 스스로 원청의 지위를 이용한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


학교측, 고용승계 명시 거부, 용역업체 분할의 목적은 노조파괴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고 6월 19일 대학노조 청주대지부에서 학교측과 본부, 공공서비스노조 충북본부가 만나 교섭을 진행하였다. 이 자리에서 노동조합은 매년 반복되는 소모적인 논쟁과 조합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도급계약서에 "근로조건 하락없는 고용승계"를 적시해 줄 것과 현재 진행되는 "3개업체 분할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대해 청주대 사무처장은 '서울업체가 관리가 안 돼 지역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방안이고, 분할하면 효육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곧 이어진 발언에서는 "작년 제작년 시끄러워서 어쩔 수 없다. 학습권을 침해했다.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 업체 분할할 수밖에 없다"며 업체 분할의 목적이 노조 와해임을 스스로 자인했다.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원천적 책임은 매년 고용승계 보장없는 도급계약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였다.

노동조합, 고용승계 및 청소업체 분할 철회 등 요구하며 농성 돌입

이러한 청주대의 명백한 의도가 확인되면서 노동조합은 최고 결정권자인 청주대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총장실 앞 복도에 주저 앉았다.

6시 30분경. 퇴근시간이 지났는지 일부 직원들이 몰려오자 총장실 문이 열리고 직원들의 비호 속에 퇴근을 강행하였다. 조합원들은 제발 자신들의 어려움을 들어달라고 호소하며 길을 막았고 일부 직원들과 충돌을 하게 되었다. 너무 억울한 조합원들은 눈물로 총장이 자신들의 사정을 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총장은 '사무처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는 말로 회피하기만 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한 나머지 분회장이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조합원들의 오열 속에 구급차에 실려갔다.

이런 대치상황에서 공공서비스 충북본부장은 더 이상의 충돌이 불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총장에게 사무처장에 권한 위임을 다시금 확인하고, 곧바로 다시 교섭을 진행하기로 약속한 후 총장을 길을 터 주었다. 그러나 이후 교섭 역시 학교측 사무처장은 앵무새 마냥 "어쩔수 없다" 만을 되풀이해 교섭은 결렬되었고 조합원들은 절대 이 자리를 물러설 수 없다며 총장이 "근로조건 하락없는 고용승계, 업체분할 철회"가 쟁취 될 때까지 농성을 진행하기로 결의하였다.

청소용역 입찰 참가업체 없어 유찰 -> 학교측, 재입찰 공고

청주대측은 입찰 마감일인 6월 21일 용역 입찰에 응한 업체가 없자 재입찰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하였다. 예년에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입찰공고를 했었지만 올해는 6월 12일에 공고를 냈다. 업체측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너무 촉박한 일정인데다 학교측이 도급계약 사항을 수차례 변경하는 바람에 입찰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3개 구역으로 청소구역을 나누는 등 무리한 입찰 계획에다 제살 깍아 먹기식 경쟁을 유도하는 최저가 입찰 방식이라 그나마도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는 논평을 통해 이제라도 청주대는 청소용역 업체 선정방식을 과거처럼 한 업체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시민사회단체 등 연대투쟁 확산

한편 민주노총충북본부는 6월 20일 파업투쟁 중인 정식품노조,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청주분회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연대집회를 개최한바 있으며 6월 28일에도 집중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충북교육연대, 충북여성민우회여성노동센터, 청주대민주동문회, 청주대교수회 등 지역의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기자회견 및 성명을 발표하며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며 지역의 단위 노동조합과 오창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금속노조 하이텍RCD코리아지회를 비롯하여 시민사회단체들의 농성장 지지 방문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6월 30일 용역업체 계약만료를 앞둔 가운데 청주대측이 입장을 바꾸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