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강남점도 매장봉쇄, 업주들과 충돌도

"민노총 물러가라" 입점 업주 시위에 산발적 마찰

이랜드그룹 매장 2차 총력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21일, 뉴코아 강남점 부근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집회와 연좌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이 강제연행된 킴스클럽 강남점과 바로 옆 뉴코아 아울렛 건물 사이에 모인 3백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며 이랜드-뉴코아노조에 끝까지 연대할 것임을 결의했다.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뉴코아 아울렛 앞에서도 이랜드그룹 규탄 총력투쟁이 진행됐다.

  경찰 버스로 가로막힌 뉴코아 강남점 매장 입구에서 이랜드 불매운동 현수막을 펼쳐 놓았다.

박승희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처장은 연단에 올라 "우리 뉴코아 이랜드 조합원들의 염원을 담아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라며 "정녕 우리를 위한 하나님이라면 박성수를 저대로 내버려두셔서는 안됩니다, 박성수에게 벼락을 내려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짧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학생과 빈민·철거민의 두 조로 나뉘어 뉴코아 2001아울렛 강남점 두 곳 입구 앞에서 연좌하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정문 앞에서 매장에 입점해 있는 업주 50여 명이 나와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하고 노동자들에게 항의하는 통에 산발적인 마찰이 계속해서 빚어졌다.

이들 업주들은 "제3자인 민노총은 물러가라", "민노총은 불법행위 중단하고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앞세워 매장 입구를 막아서고,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이라고 밝힌 한 여성노동자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정규직과 똑같이 일하지만, 월급은 반토막이고 연말에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아무리 힘들어도 계약해지가 두려워 말을 못한다"면서 "뉴코아노조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똘똘 뭉쳐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연대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뉴코아 강남점에 입주해 있는 업주들이 피켓을 들고 나와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격렬히 항의했다.

  뉴코아노조 조합원들과 입점 업주들 사이를 뉴코아 사측 직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집회 도중 계속해서 야유를 보내는 업주들을 향해서는 "여러분이 이러시는 것은 자랑스러운 게 아닙니다. 가족 중에 친구 중에 친척 중에 분명히 비정규직이 있을 겁니다. 똑같이 일하고 반밖에 못 받습니다"라고 호소하며 "비정규직 월급이 너무 적어서 여러분이 파는 물건을 살 수가 없습니다. 비정규직이 없어져야 여러분 장사도 잘되고 모두가 잘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입점 업주들은 두 개 건물인 뉴코아 아울렛 양 매장 입구에 서서 매장에 방문하는 쇼핑객들을 뒤쪽으로 들여보내 투쟁 중인 조합원들과 산발적인 마찰을 빚고 있으며, 회사측 보안 직원들이 나와 양측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경찰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소수의 전경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경찰 버스 한 대를 이용해 매장 정문을 막아 놓은 상태다.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조합원들은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두 개 건물 사이에서 계속 자유발언과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오후 6시까지만 집회를 허용하겠다고 통보해 와, 합법 집회신고를 제출해 놓고 오후 10시까지 투쟁을 지속하려 하는 노동자들 간에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인터뷰] 황정란 뉴코아노조 조합원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철야농성을 하다 침탈 당일 오전에 잠시 나와 있던 황정란 조합원은 오전 시간을 이용해 공권력이 투입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밤새 같이 있었어요. 침탈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으니까. 아침에 한 경우는 없었으니까, 연대오신 분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 시간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그러다 공권력 투입 소식에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인근 고속터미널부터 농성 매장까지 경찰 버스로 모두 막혀 있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동지들이 연행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까이 가지 못하니까 건너편에밖에 보지 못했는데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게 올라와요. 그 분노를 어떻게 뿜어낼 길이 없어서 엉엉 우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거에요. 경찰들이 (조합원들을) 질질 끌면서 옷이 다 벗겨지고 짐짝 들듯이 들고 나왔는데 우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동지들이 잡혀가고, 수배중인 박양수 위원장도 연행됐지만 오늘 뉴코아 앞에 모인 조합원들의 표정은 의외로 씩씩했다. 연행 현장을 눈물로 지켜본 후 모두 '더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결의를 품었다.

"동지들이 잡혀가면서 거의 울지도 않고 '48시간 후에 다시 만나자'고 너무나 당당하게 고함치고 투쟁 구호하고 결연한 모습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투쟁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결의를 했죠. '밖에서 더 열심히 해주마'고 문자를 보냈어요"

이런 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의 입장에선 '장사 좀 하자'고 집단행동에 나선 입점 업주들의 태도가 씁쓸하게 느껴질 법 하다. 황정란 조합원은 회사측이 이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길게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여기 강남점 영업지원부에 정00 사장님이라고 있어요. 그 분이 업주들에게 전화해서 선동하고 (피켓시위를)시키는 걸 제가 옆에서 들었어요. 우리 조합원들은 이분들이 사측에서 선동해서 나왔다는 걸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나와서 항의하실수록 우리 투쟁이 길어지는 거에요. 서로 죽자는 건지... 저희는 손해볼 것 없어요. 80만 원 받는 우리보다 몇백만 원 받는 저분들이 손해인데 길게 생각하셔야지 너무 단순하고 생각없이 행동하시는 것 같아서 답답해요. 오히려 사측에게 빨리 해결하라고 요구하셔야 돼요"

"회사측에 하고 싶은 말? 교섭할 때 너무나 비열하게 언론플레이를 했어요. 도저히 우리 위원장님께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 결렬된 거죠. 아예 교섭을 안한다고 말하던가. 본인들이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선까지 노력하지 않고 뭔가 될 것처럼 정부를 내세워서 언론플레이하고 그럴수록 저희는 더 강하게 투쟁할 거에요. 저희는 더 굳건해질 거고 투쟁은 더 길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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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노조 , 뉴코아 , 이랜드그룹 , 뉴코아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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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점포명

    점포명이나 똑바로 공부하세요...뉴코아2001아울렛 강남점은 첨 듣네..

  • 참세상

    수정했습니다.

  • 이랜드

    내이랜드에근무합니다.임금3년동결과반납200%상여금으로 해서 힘든생활합니다.
    회사는성장하는데요.회사의성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사는것도 중요하
    지만 ,임금이3년동결에 200%상여금반납은 먹고살기위하여 일하고살기위하여 일하고 또먹고살려고일하는노동자와 자본을 모으려는자본가와는 본질이다른데???????? 용을 입력하세요.

  • 민노충

    민노충과 민노당, 그리고 충견인 노조는 모두 **다. 곧 사라질 단체걸랑..

  • 참세상2

    민노충, ㅎㅎㅎㅎ재밌네. 너희들 하는 짓거릴랑 불법에 폭력 그리고 억지..

  • 펌돌이

    입점업주라는 것들 열에 여덟,아홉은 전직 이랜드 OB들,즉 이랜드 출신들입니다.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2001아울렛,뉴코아,홈애버에 점주들로 입점해 있지요.특히 PB업주들이 대부분입니다.대표적인 사례가 평촌의 헤닌.데이슨 점주가 이 업주들대표 위원회일원중 한명인데 이인간이 바로 이랜드의 남군규상무인가 전무인가 하는 사람의 동기라더군요.
    그리고 이들의 모임집단을 미션21이라고 한답니다.
    물론 점주들중에는 이런 어용 미션21집단에 반 강제적으로 강요당하고 회유당해서 나오신 분들도 있더군요."당신왜 참가안해?노조측이야.살만한가 보지?다음 매장개편때 내가 위에 뭐라얘기할지 궁금하지 않아?"뭐 이런식이라다군요.마치 자기가 매장 관리자인것처럼......
    오히려 매장 관리자가 그자의 눈치를 본다니 말 다했죠!!!
    그리고 그 점주대책위원회인가에 참가 안하는 점주는 왕따를 시킨답니다.일본놈도 아니고.....어디서 못된짓들만 배운건지.....?
    암튼 이래저래 들려오는 소식및 제가 알고있는 평촌,야탑 사장님들의 말로는 이랜드라는 회사의 사주로 모인게 맞답니다.이랜드(뉴코아,홈애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사실을 대부분 알고있답니다.다만 밖에서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이라면 모르는 사실이니 오해하실만도 하지요.
    저도 설마 했지만 제가 모시고 있던 사장님과 주변분들의 말을 듣고 확신하게 됐습니다.정말 못된기업입니다.이랜드!!!!!!!
    이랜드라는 회사땜에 노조직원들이나 매장 입점업체들만 죽어납니다.
    잘 해결되길 바라며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 시민

    더이상 불법 파업은 그만 하세요..
    아무리 옳은 내용이라도 불법영업방해, 불법파업이 일을 해결해 줄 수
    없으며 일자리를 찾는다 해서 회사의 막대한 영업손실, 회사이미지 실추로
    다시 돌아간들 조직이 정상적으로 갈 수 있을까요??
    불법파업을 용납한다면 국가가 무슨 필요고, 법은 왜 있습니까??
    악법도 법이라는 말있죠...???
    문제는 법입니다. 그럼 그 법을 만든 국회로 가서 법 개정보완을 위한
    투쟁?을 해야지...그리고 왜 모두 파업만하면 분쟁을 더 크게 만드는
    민노총과 한노총이 있는건지?? 정말 중재자로서의 역할만 하는건지???

    여기는 대한민국이 아닌 사회주의 공산국가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나요??

  • 니주가리

    펌돌이 너 이눔 미치지 않고서야 어케 그렇게 니멋데로 말할수 있니
    '미션21' 지랄 발광하구 있네. 여기가 교회냐? 난 작년부터 싸구려 제품 하나 받아서 4층에서 물건팔고 있다. 그리고 데모 때문에 직원 월급도 못주는 마당에 스스로 참여 안할 입점주가 누가 있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실만 말해라

  • 노동당

    민노충이 이랜드를 망하게 하겠다는데... 이제 놈들의 본색이 드러나는군. 그럼 정규직화된 비정규직이나 비정규직보다 훨씬 더 많은 정규직은 어떡하라구.. 네 놈들이 주장하는 정규직은 노동자가 아닌가? 민노충으로 가자. 그 곳에서 데모하자.

  • 지나가다가

    니주가리야,,너희애미,애비한테도 그러냐?

  • 지나가다가

    니들 매장주들보다 백배나은 사람이다,,진실을 이야길했는데더 어떻케 진실을 이야길할까? 니주가리야,,옳은 이야기는 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