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농성 중 연행된 이랜드-뉴코아 조합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알몸검신, 변호인 조력권 침해 등 불법행위와 인권 유린 사례가 보고돼 논란이 예상된다.
인권단체연석회의 경찰폭력대응팀은 “강북경찰서 유치장 알몸검신과 변호사조력권침해는 명백한 경찰의 직권남용이며 불법 인권유린”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문제가 된 강북경찰서에 항의서한이 전해진 상황이며, 인권단체연석회의는 경찰서 사과와 담당경찰관 징계 등을 촉구하는 한편 향후 민형사상 고소고발 가능여부를 검토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문신확인 이유로 강제알몸검신 자행
인권단체연석회의가 밝힌 해당 조합원 증언에 따르면 강북경찰서로 연행된 뉴코아노동조합 H모 조합원이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K모 경장으로부터 문신확인을 이유로 속옷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도록 요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알몸검신에 항의하며 H모 조합원은 그 자리에서 민주노총 법률원 담당변호사에게 전화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경찰관에 의해 저지되었고, 변호사로부터 온 전화 역시 연결해주지 않았다. 결국 직접 ‘바지를 벗었다’는 문자연락을 취해와 강제알몸검신이 자행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21일 긴급 성명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가운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바지를 내리게 한 것은 유치인의 인격권과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인권유린”이라고 지적하고 “경찰은 불법인권유린을 자행하는 담당경찰에 항의해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자 노력했던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는 등 이중 삼중의 인권침해를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성폭력 방조, 경찰의 과잉진압 등도 폭로
뿐만 아니라 인권단체연석회의는 “농성조합원 연행 이후 21일 평촌 아울렛 앞에서 진행된 항의집회에서 사측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저지른 집회참가자에 대한 성폭력 등을 방조하기도 했다”고 밝혀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20일부터 뉴코아-이랜드 관련 집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경찰폭력대응팀 모니터링 결과에서 △옥상 물비닐 투척 사건 △경찰과잉진압 사례 △야간 성폭력 사건 등으로 분류해 폭로하고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몇몇 사건은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밝혀진 바, 20일 평촌 아울렛 앞 뉴코아 규탄 집회에서 사측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물이 든 비닐봉투를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뉴코아노동조합 조합원이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코아노동조합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뉴코아노조는 "파업파괴를 위해 용역을 사들이면서 파렴치한 성폭력사건까지 자행하고 있는 이랜드 자본의 천박함은 이제 극에 달하고 있다"며 "남성이 여성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극악한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에 대한 법적처벌은 물론 이 모든 상황을 옆에서 보고도 수수방관했던 경찰은 이에 대한 명백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코아노동조합도 사실을 확인하고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최호섭 뉴코아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인권유린과 관련하여 변호사와 법적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해당 경찰관과 경찰서장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