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폭력 책임질 방법은 경찰청장 사퇴뿐”

인권단체,“우리는 쓰레기 취급당했다” 경찰청장 퇴진 촉구

인권단체들은 이랜드-뉴코아 사태에서 정부의 책임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태세다. 37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10일 오전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청장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당한 파업권 침해와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30분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인권단체 활동가와 이랜드-뉴코아 조합원 등이 함께 경찰폭력 규탄 및 경찰청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뉴코아 사태는 이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며 비정규직법의 예고된 결과라는 지적이 각계각층에서 제기되었다. 이랜드-뉴코아 1,2차 점거 파업 진압과정에서의 인권유린 실태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법 시행과 사태 처리 과정에서의 정부의 총체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인권단체연석회의 소속 인권단체 활동가 10여명이 지난 1일 이랜드-뉴코아 사태에 대한 노동부의 책임을 물으며 서울지방노동청에서 농성을 진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청장과의 면담 성사로 5여 시간 만에 농성을 풀었지만, 당시 농성에 들어간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노동부 및 노동청에서 언제까지 이랜드-뉴코아 사태를 외면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노동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비정규직법 철폐 △경찰폭력 규탄을 내용으로 노동부 장관 퇴진에 이어 경찰청장 사퇴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진석 구속노동자후원회 활동가는 “뉴코아 2차 점거 파업 당시 경찰 투입 내용은 한 마디로 반여성적, 폭력적, 불법적이었다”며 “수많은 여성조합원들이 여성경찰이 아닌 남성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며 성적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성폭력이 자행되었다”고 지적했다.

환자방치 등 건강권 침해와 비아냥, 조소 등 인권유린 사례도 보고되었다. 임혜숙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은 “진압과정에 대한 것은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연행이라는 표현은 인간이었을 때 쓰는 말이며 당시 조합원들은 무슨 쓸모없는 짐짝을 떼어내듯 뜯겨져 연행되어야 했다”고 밝혔다. 임혜숙 조합원은 “경찰은 연행하는 조합원들에게 상시적으로 비웃음과 야유, 발길질을 하는 등 인간 이하의, 쓰레기 취급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경찰의 파업권 침해와 인권유린은 극에 달했으며, 이번 조합에 대한 경찰 폭력에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은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뿐”이라며 “이랜드-뉴코아 여성노동자들과 연대단체에 대한 공권력의 만행을 강력 규탄”하며 경찰의 공개사죄도 함께 촉구했다.
태그

경찰청 , 인권단체연석회의 , 경찰청장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조수빈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음..

    기자회견문은 어디서 얻을 수 있죠? 경찰의 행동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 조수빈

    덧글 감사합니다. 계속 관심가져주세요.
    우선 기사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미 몇차례 기사화된 적이 있어 생략했는데, 관련기사도 달지 않아서 혼란을 드린 것 같네요.
    문의하신 기자회견문은 유감스럽게도 파일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프문서뿐이라 첨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 주최측에 문의를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시면 답글로 문의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 민주주의

    버스나 지하철 파업같이 전 국민에게 피해가는 것도 아니고,수출업체라 국가 이미지 추락하는것도 아닌데..꼭 그렇게 경찰력을 투입해 짐승처럼 끌어내야만 햇는지 의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