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증시충격.. 한미FTA 저지 싸움이 절실

[인터뷰] 장시복 서울대학원 경제학 연구자

각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충격파가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에서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이 휴장이었던 15일 아시아 증시는 동반폭락했고, 그나마 여파가 적었던 한국 시장에 엔케리 트레이드의 역풍에 대한 경고의 빨간등이 켜졌다. 전 세계 악재들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의 발안전성에 대해 쉽게 단정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과연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참세상 논설위원인 장시복 서울대학원 경제학 연구자에게 짧은 질문을 던져 봤다.

장시복 연구원은 "지금의 사태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음"을 전제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또한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는 미국경제가 안고 있는 모순 중 하나를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 "한미FTA(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미국화 되는 과정에서 이후 한국도 겪을 수 있는 일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비준 이후 나타날 한국경제의 미국화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저지에 운동의 역량을 총집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 거품이 상당한 상황에서 시기의 문제였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원인 진단을 어떻게 하는가?

이번 사태는 1990년대 미국경제가 경험한 비정상적인 경기호황의 산물이라고 봐야한다. 특히 미국경제의 금융화 과정에서 발생한 ‘이상과열’,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상항이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공황의 전조라고 말하기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사태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금융공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정부의 말이 있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금감원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주택관련 채권은 총 8억4천만 달러로 이 중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은 2억5천만 달러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손실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므로 신중하게 단호하게 국내시장의 충격에 대처하겠다고 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연관이 작고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고 정확하다면 한국의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줄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식시장이 조금의 충격에도 큰 혼란에 빠진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의 주식시장의 과열이 미국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급작스런 붕괴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위 한국의 사회운동 단위들이 개입하거나 입장을 표하기 쉽지 않다. 어떤 식의 접근이 필요하겠는가

단기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운동권에서 내기는 힘들것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경제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는 미국경제가 안고 있는 모순 중 하나를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미국화 되는 과정에서 이후 한국도 겪을 수 있는 일 중에 하나일 것이다(물론 형태는 다르겠지만).

특히 한국경제가 미국경제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신자유주의적 금융화의 폐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운동권에게 중요한 과제는 한미FTA의 비준을 막는 투쟁이다. 따라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사태 자체에 대한 해결책 보다는 한미FTA의 비준 이후 나타날 한국경제의 미국화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한미FTA 비준 저지에 운동의 역량을 총집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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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 서브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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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량미달

    한국경제의 미국화가 문제라고요? 한국경제는 자본주의가 아니고 별종이란 말인가? 미국화만 안 되면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은 괜찮다는 것인가요? 서브프라임 사태가 이미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는 세계자본주의가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화 되어 있고 거기다 남한 자본주의도 미국 자본주의 못지 않게 이윤율 저하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 있기 때문인데, 여기서 난데 없이 미국화를 막아야 한다, 그래서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가 중요하다는 말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가 없군요.

    이 같은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기 위해 남한 자본가계급이 노동자계급을 상대로 벌일 계급전쟁은 괜찮고, 미국화와 한미에프티에이가 문제라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을 하는 관점도 그렇습니다. "미국화"를 막기 위해? 그러면 한국 자본주의는 미국 자본주의와는 달리, 그 동안 노동자에 대한 신자유주의 공세를 안 해 왔는데 앞으로 미국화가 되면 한다는 얘기입니까? 한미에프티에에 저지투쟁을 하는 것은 한미에프티에이 체결을 통해 남한 자본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공격을 펼칠 계기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지, 남한 자본주의가 미국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자본주의 위기, 공황에 대응하는 투쟁을 이야기하는 데서 미국화 저지 운운하면 너무 심한 넌센스 아닙니까?

    연구실에 갇혀 있는 학자한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앞서의 정성진 필자는 같은 학자라도 그렇지 않던데.


    이런 수준과 내용의 인터뷰는 무엇을 위해, 누굴 위해 하는 것인지 기자께 묻고 싶습니다.

  • 라은영

    '함량미달'님께서 저한테 물으셨으니 글을 적습니다. 이 글은 '진단'을 위한 분석 글이 아니라 징검다리 같은 짧은 인터뷰 기사였구요, 독자들이 다양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기사화 했습니다.

    정성진 교수님의 글은 '경제위기가 온다'는 진단에 '무게가 실린' 기고 글입니다. 덧글 논쟁이 벌어질 만큼의 내용과 무게가 있지요. 그에 비해 이 글은 서두에도 밝혀 있지만 '진단'을 위한 연속 글이 아니라 '짧은 인터뷰' 글입니다.

    경제를 공부하는 학자에게 묻는 사태에 대한 질문과, 이 사태를 운동권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에 대한 짧은 질문과 짧은 답을 정리한 겁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드러나지만 누구도 정답이 없는 불확실한 세계 경제 앞에서 단 3개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연관관계나 설명이 부족한 것은 너무 적은 질문은 던진 제 책임일 것입니다.

    그리고 내용이지만 제가 이해하기에는 '미국화'가 문제라기 보다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대표되는 미국경제의 모순과 한미FTA를 체결함으로 인해 법, 제도, 경제 시스템이 미국화 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것 이라는 경고가 아닐까요. '국내적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기자가 던진 질문이 '미국에서 시작된 파장'에 대한 해석들이기 때문에 무게 비중이 그렇게 쏠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사회운동 진영이 이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묵과하기도 그렇고, 정부한테 돈을 풀으라고 할 수도 없으니 말이죠. 연구원님의 경우는 당장의 과제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투쟁'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의 박하순 노기연 소장님은 "노조 운동의 경우도 전 사회적인 경제 사회 재편의 목표 하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가 아니라 전국, 지역 적인 차원에서의 고민과 대응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운동적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한국의 사회운동 진영이 어떻게 보고, 실천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 또한 없습니다. 인터뷰의 질문을 던지면서 사태를 조망하는 경제를 공부하는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점을 찾고자 한 의도 였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질문에 각자의 지점에서 대답을 해 주셨던 거구요.

    각 질문의 상관관계나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제가 질문에 좀더 살을 붙여야 했어야 하는데 제 부족이라 생각하구요. 이렇게 짧은 인터뷰 글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추가적으로 현 상황과 관련한 '진단'과 주장글이 참세상의 '경제위기가 온다'는 연속 기고글을 통해 좀더 자세히 풀어질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연장해서 같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