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농민단체들, "농협은 美 쇠고기 수입 중단하라"

농민단체들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싸움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는 한미FTA를 찬성, 지원하는 민간대책위에 결합하며 협상을 지원해 왔다.

그간 보여온 농협중앙회의 행보에 농민들의 원성이 적지 않았다. 급기야 농협중앙회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앞장섰다는 사실에 농민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5일에는 제주, 6일에는 서울 농협 중앙회 앞 뿐만 아니라 전국 농협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농민이 만든 농협 중앙회.. 농민에게 칼을 겨누다

농민들이 중앙회를 비판하고 나선 이유는, 농협이 100% 출자한 자회사 ‘농협무역’이 지난 7월말 타이슨푸드의 쇠고기 369톤을 들여왔고, 다음 달에는 300톤을 추가로 들여오려 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부터이다.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6일 성명을 내고 "미국산 쇠고기에서 100여 차례 이상 뼛조각과 다이옥신이 검출되어 농민은 물론 소비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무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산 농산물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된 농협무역이 오히려 농산물 수입으로 현장 농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도 6일 농협중앙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농민 팔아 돈 챙기고 국민건강 위협하는 농협중앙회는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라고 만든 이 회사 매출의 절반이 ‘수입 쇠고기’에 의한 것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격분하며 "농축산인을 위해 일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국내 축산 기반을 파괴하고, 광우병 위험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국산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를 반문했다.

농민들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먹거리 안전성과 식량 주권의 측면 뿐만 아니라 관세철폐 효과로 인해 저값에 수입될 외국 농산물로 인해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또한 한우와 가격경쟁이 되지 않을 만큼 가격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농협이 미국산쇠고기를 수입함으로, 국내 축산양돈 농가에 큰 타격을 가하고, 한미FTA의 비준강행을 돕고, 결국 농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중앙회가 농민 회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임을 고려할 때 농협의 이 같은 행보가 '농민을 향한 비수'로 해석되는 것도 무리는 아닌 상황이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되고, 갈비 통뼈가 발견 등 광우병으로 부터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농림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6월 1일부터 30일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총 65건 중, 수입위생조건을 위반한 사례가 무려 30건이고, 위반율은 46.1%에 이른다.

아울러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발견 되고 검역 중단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지난 4일과 6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수입위생조건을 위반한 통뼈(갈비뼈) 발견 됐음을 확인하고, 당해 수입물량 전량을 반송 조치하고, 해당 작업장의 한국 수출작업장 승인을 취소키로 했다.

한편 범국본과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저지국민감시단은 6일 워크숍을 진행하고, 추석 연휴 전후를 집중하는 향후 사업 계획과 전국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태그

농협중앙회 , 미국산쇠고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라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FTA

    한우값이 너무 비싸요..
    그러길래 고기값좀 내리시지..
    이젠 미국소까지 수입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