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만건설현장 덤프노동자 파업 20일째

민간공사급에 턱없이 모자라는 공공공사 운반비로 일해도 적자

부산신항만 공사현장에 덤프차량을 세워두고 120여 명의 덤프트럭 노동자들(전국건설기계노조 부울경본부)이 20일째 전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사에 참여했던 조합원 전원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차량키를 파업지도부에 맡기며, 100여 명이 파업현장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 20여 명은 부산해양수산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투쟁을 진행중이다.


이들의 요구내용은 적정 운반비 보장과 중간 알선 브로커 배제에 있다. 이미 06년 4월 총파업 과정에서 건교부가 ‘공공공사에서도 민간공사급의 30~35만 원 선의 운반비를 맞춰줄 것’을 권고한바 있지만, 여전히 신항만 건설현장에서는 23만 원이라는 형편없는 운반비(임대료)를 지급해 왔다는 것이다. 또 덤핑을 강요하는 건설사들과 중간 브로커들의 알선료 챙기기, 배차권을 가지고 횡포를 부리는 현장관리자들로 인해 덤프노동자들의 분노는 커져왔다.


“한달 내내 일해봐야 기름값 제외하고 알선료 떼이고 차 밑에 들어가는 돈 빼고 나면 50~60만 원 정도 남는데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교? 해도해도 너무하지...”

며칠째 자란 수염 때문에 꺼칠해진 얼굴로 부산해양수산청 앞에서 아침 출근 선전전을 하고 있는 한 조합원의 말이다.


현재 부산해양수산청의 중재로 부산항만공사와 11개 건설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노동조합과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운반비 인상을 둘러싼 건설사들 간의 합의도출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부산지부의 한 간부는 공사기한이 있으니 건설사에서도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추석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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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 덤프노동자 , 부산신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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