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협노조 부산본부가 파업에 돌입하게 된 이유는, 농협 조합장들의 노조탄압과 교섭 해태, 노동조합 자체를 아예 부정하는 태도에 있다.
이제는 투쟁조끼를 입고 투쟁구호를 외치는게 익숙해 졌다는 어느 여성조합원은 말한다.
"불성실교섭, 노조무시,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로 일관한 10개월 이었습니다. 도저히 참을수 없어 파업을 선택하였지만, 노조의 정당한 합법적 쟁의행위마저도 불법이라 억지주장하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고, 경찰이 앞장서서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조합원에 따르면 '농협 측의 고발이 없지만 경찰이 인지한 내용이어서 조사를 해야하니 출두를 하라',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으면 체포해 가겠다'며 출석요구서도 없이 전화를 돌리는 등 경찰의 월권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지배 개입과 탄압 사례도 폭로되었다. 노동자는 뭉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개별 교섭 논리를 농협 조합장들에게 교육하고, 노조탄압 모범농협조합장을 초빙하여 노조탄압 사례교육을 실시하였으며, 파업에 대응하는 방법을 나열하여 소속 직원에 대한 책임자의 불법행위 기록의무 등을 교육하였다. 그리고 쟁의기간 중 노조탄압 전문 노무사를 고용하여 노사관계 파행을 조종해 왔다는 것.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농협중앙회와 조합장들, 그리고 경찰의 노조탄압 행위를 극복하고 반드시 단체협약을 쟁취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집회를 마쳤다. 이후 사상농협으로 이동하여 항의투쟁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