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빈곤퇴치의날, 다른 나라는 어떻게 보내나

파키스탄에서는 10킬로미터 대형현수막 만들어

10월 17일은 1993년 UN총회에서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이다.

세계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빈곤에 반대하는 지구적 호소(Global Call to Action against Poverty, GCAP)’ 캠페인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기획과 요구를 가지고 10월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GCAP 캠페인은 2005년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서 제안되어 세계 최대의 반 빈곤 운동 캠페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GCAP 캠페인 측에 따르면 현재 약 110개 국가에서 1억 5천만 명을 대변하는 운동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GCAP 캠페인은 2000년 UN총회에서 정해진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한 편, 각 국의 정치적 상황에 따른 요구 걸고 세계빈곤퇴치의 날인 10월 17일 동시 행동을 진행한다.

멕시코: ‘정치적 맥락 결여...호응 낮아’ 비판적 시선

멕시코에서는 거리시위, 학술회의, 다양한 문화적 행동이 기획되고 있다. 마리아오리바 곤잘레스 멕시코 청년네트워크 활동가는 17일 흰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이 독립 기념비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GCAP캠페인에 대한 대중적 호응도는 낮아 보인다. 멕시코 자율대학 정치과학을 졸업한 움베르토 자파타는 “GCAP캠페인과 같은 제안은 효과가 없다. 왜냐하면 너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정치적 맥락을 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다른 남미 국가에서는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린 요구들을 제출하고 있는 곳도 있다.

엘살바도르: “탈세와 부패 척결로 부의 재분배를”

30여 개 국내 단체로 구성된 엘살바도르 GCAP캠페인은 대기업의 탈세와 부패가 빈곤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이 세금을 모아 빈곤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GCAP 캠페인은 “대기업의 탈세와 부패에 반대하는 강력한 행동을 취해 달라”는 요구를 담아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의회에 관련법을 제출한 후 캠페인 측은 알라메다 후안 파블로Ⅱ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엘살바도르 GCAP대변인은 “탈세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세제개혁을 통해 이 돈을 빈곤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용을 설명했다.

엘살바도르GCAP를 구성하고 있는 FUMA라는 이름의 단체 대표는 “부가 소수의 손에 집중되어 있으며, 탈세가 현재의 빈곤수준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루: ‘신자유주의 정책 전환해야’요구

전체 인구의 44.5퍼센트가 빈곤선 이하, 16퍼센트가 극빈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페루에서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에 이어 가르시아 현 대통령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전환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페루의 GCAP코디네이터 헥터 베하르는 “정부의 (신자유주의)정책이 부의 집중을 가져왔으며, 양질의 일자리 부족, 대량해고, 저임금, 그리고 학교, 병원 및 다른 사회서비스의 질 저하가 빈곤을 양산해왔다”고 지적했다.

노동운동, 사회운동, 정치 그룹들은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전환하라는 단일한 요구를 가지고 GCAP 캠페인에 참가해 왔다. 이들은 17일 여성사회개발부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니카라과에서는 빈민들과의 연대를 호소하는 유인물이 거리에 뿌려질 예정이고, 과테말라에서는 빈민들의 증언대회가 정부건물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의 빈곤과 불평등’에 관심 호소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평화협정 체결에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에서도 빈곤에 반대하는 행동이 진행된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점령지 내의 빈곤과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호소하는 집회를 17일 가진다. 약 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연합난민구제사무국(UNRWA)에 따르면 46퍼센트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기본적인 먹을거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일할 권리와 사회적 보호를 받을 권리에 대한 회의가 열린다. 회의 참가자들은 회의가 끝난 후 가자 지구의 사람들이 매일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보고서와 제안을 UN에 제출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10킬로미터의 대형 현수막 준비중

파키스탄 GCAP캠페인 측은 올해 국제빈곤퇴치의 날은 작년에 비해 더욱 정치적인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밀레니엄개발목표를 다가오는 선거 공약으로 넣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시선을 끄는 것은 15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만드는 대형 현수막이다. 캠페인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서명과 요구를 담은 작은 천을 모두 이어 약 10킬로미터에 달하는 현수막이 제작될 예정이다.

캠페인에 참가한 이산 파운데이션 활동가 마하 사프다르 아리는 “작년에는 약 1000개 조직에서 2백 3십만 명이 이 캠페인에 참가했다. 올해는 150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천을 꿰매는 데는 약 2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조각 천에는 빈곤퇴치 뿐만 아니라, 실업을 낮추기 위해 차별없는 근대적 기술교육을 실시하라거나, 농업진흥, 무토지 농민 문제 즉각 해결, 아동노동 및 강제노동금지 등의 요구가 담겨있다. 대중들의 동의 없이 개발의 이름으로 외채를 들여오는 것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담겨있다.

UN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란?

2000년 UN총회를 통해 2015년까지 절대빈곤과 기아를 감소시킬 것을 결의하고, 8가지 개발목표를 제시했다.

8대 개발목표는 1)극빈과 기아 근절(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인구비율을 1990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 2)전 세계 기초교육 확보 3)양성평등 및 여성권한 확대 4)아동 사망률 감소(5세 이하 아동 사망률을 2/3수준으로 감축) 5)모성 보건 증진(산모 사망률을 3/4수준으로 감소) 6)에이즈, 말라리아 및 기타 각종 질명 퇴치 7)지속 가능한 환경 확보 8)개발을 위한 전 세계적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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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 세계빈곤퇴치의날 , 세계빈곤철폐의날 , M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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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빈곤추방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