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이명박, MAF펀드 실소유주”
25일 국회 정무위 소속 서혜석 신당 의원은 "이명박 후보는 BBK가 돈세탁에 동원한 MAF의 회장이자 실제 소유주"라며 "이 후보는 돈세탁의 핵심이자 사기공모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그 근거로 BBK가 운용한 역외펀드 MAF를 홍보하는 LK-e의 홍보 브로셔를 공개했다. 공개된 2쪽 짜리 브로셔에는 LK-e 뱅크 투자자들에게 MAF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공개한 2쪽 짜리 MAF펀드 홍보 브로셔. |
특히 이 브로셔에는 이 후보와 김경준 씨의 사진이 나란히 실려 있고, 이 후보는 LK-e뱅크 '대표이사 회장'으로, 김 씨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적시되어 있다.
▲ 회장 이명박, 사장 김경준이라는 사진설명이 쓰여있다. |
신당은 이 브로셔가 이 후보가 MAF펀드 운영에 지배력을 행사하며, 주가조작에 개입한 결정적 증거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서 의원은 "이 후보 소유회사인 LK-e뱅크를 통해 MAF의 주식과 채권을 사고, 다시 그 돈이 A.M.PAPPAS라는 종이회사로 옮겨지고, 이 돈으로 다시 이 후보의 LK-e뱅크 주식을 사는 형식으로 돈세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의원, ‘李 사위, 현대상선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제기
이밖에도 김영주 신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 금융감독위원회 국감에서 이 후보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현대상선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김용덕 금감위장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터져 나오는 이 후보 관련 의혹들에 대해 한나라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후보가 MAF펀드의 실제 소유주'라는 서혜석 의원의 주장에 대해 "MAF 펀드는 이 후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지금까지와 똑같은 해명을 되풀이했다. 그간 한나라당과 이 후보 측은 MAF 펀드와 관련해 이 후보의 단순 투자 사실만을 강조하며, 소유와 실질적 지배력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해왔다.
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신당 의원들이 제시하는 위조전문가, 금융사기꾼 김경준의 위증과 조작된 서류는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나 대변인은 서 의원이 제시한 브로셔에 대해서는 "실제로 사용하지도 아니하고 폐기한 브로셔"라고 밝혔다.
한나라, “조 부사장 계좌로 주식매매 이루어졌지만, 내용은 자세히 몰라”
나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조 부사장은 투자자문회사에 투자를 일임했고, 투자자문사가 그의 계좌를 전적으로 관리하며 주식거래를 한 것"이라며 "조 부사장의 계좌를 통해 주식매매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조 부사장은 주식매매시기, 매매액, 종류에 대해 매회 보고받는 것이 아니므로 그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해명에 대해 최재성 신당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도, 조 부사장도 (주가조작 사건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계좌를 빌려줬거나 도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감각과 꽤나 동떨어진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은 이 후보 측 대리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측이 제출한 김경준 씨의 송환유예 신청서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