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BBK 연루 의혹.. 정치권 연일 난타전

신당 'MAF펀드 브로셔' 공개.. 이명박 사위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제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연일 새로운 근거를 들이대며 폭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신당, “이명박, MAF펀드 실소유주”

25일 국회 정무위 소속 서혜석 신당 의원은 "이명박 후보는 BBK가 돈세탁에 동원한 MAF의 회장이자 실제 소유주"라며 "이 후보는 돈세탁의 핵심이자 사기공모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그 근거로 BBK가 운용한 역외펀드 MAF를 홍보하는 LK-e의 홍보 브로셔를 공개했다. 공개된 2쪽 짜리 브로셔에는 LK-e 뱅크 투자자들에게 MAF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공개한 2쪽 짜리 MAF펀드 홍보 브로셔.

특히 이 브로셔에는 이 후보와 김경준 씨의 사진이 나란히 실려 있고, 이 후보는 LK-e뱅크 '대표이사 회장'으로, 김 씨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적시되어 있다.
  회장 이명박, 사장 김경준이라는 사진설명이 쓰여있다.

신당은 이 브로셔가 이 후보가 MAF펀드 운영에 지배력을 행사하며, 주가조작에 개입한 결정적 증거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서 의원은 "이 후보 소유회사인 LK-e뱅크를 통해 MAF의 주식과 채권을 사고, 다시 그 돈이 A.M.PAPPAS라는 종이회사로 옮겨지고, 이 돈으로 다시 이 후보의 LK-e뱅크 주식을 사는 형식으로 돈세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의원, ‘李 사위, 현대상선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제기

이밖에도 김영주 신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 금융감독위원회 국감에서 이 후보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현대상선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김용덕 금감위장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터져 나오는 이 후보 관련 의혹들에 대해 한나라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후보가 MAF펀드의 실제 소유주'라는 서혜석 의원의 주장에 대해 "MAF 펀드는 이 후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지금까지와 똑같은 해명을 되풀이했다. 그간 한나라당과 이 후보 측은 MAF 펀드와 관련해 이 후보의 단순 투자 사실만을 강조하며, 소유와 실질적 지배력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해왔다.

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신당 의원들이 제시하는 위조전문가, 금융사기꾼 김경준의 위증과 조작된 서류는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나 대변인은 서 의원이 제시한 브로셔에 대해서는 "실제로 사용하지도 아니하고 폐기한 브로셔"라고 밝혔다.

한나라, “조 부사장 계좌로 주식매매 이루어졌지만, 내용은 자세히 몰라”

나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조 부사장은 투자자문회사에 투자를 일임했고, 투자자문사가 그의 계좌를 전적으로 관리하며 주식거래를 한 것"이라며 "조 부사장의 계좌를 통해 주식매매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조 부사장은 주식매매시기, 매매액, 종류에 대해 매회 보고받는 것이 아니므로 그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해명에 대해 최재성 신당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도, 조 부사장도 (주가조작 사건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계좌를 빌려줬거나 도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감각과 꽤나 동떨어진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은 이 후보 측 대리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측이 제출한 김경준 씨의 송환유예 신청서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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