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독(毒)립영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 개관영화제 21일까지

지난 10월 29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창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는 이정표가 될 새로운 첫걸음이다"라고 인디스페이스 개관의 의미를 밝혔다.

임창재 이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시작'이라는 것에 강조점을 두었다. 앞으로 해나갈 것이 많다는 의미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단시간 내에 최대 이익을 내야 하는 기존의 배급방식으로는 자생할 수 없는 저예산독립영화들을 위해 상영,배급환경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고민들이 공유되었다.

그 변화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개관이 바로 오늘(8일)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운영사업을 위탁해 운영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종로 중앙시네마 3관에 자리를 잡았다.

21일까지 개관영화제 '독(毒)립영화' 진행

  종로 중앙시네마 3관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전경/이정원 기자
앞으로 할 일이 참 많다는 말을 스테프들이 입에 달고 사는데,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개관 첫 날부터 '인디스페이스' 안팎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잔치 집은 원래 분주해야 하는 법. 그 분주함에 톡톡히 한 몫 하는 것이 바로 독립영화전용관 개관과 함께 진행되는 개관영화제 '독(毒)립영화'.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개관영화제 '독(毒)립영화'의 프로그램을 보면 '독립영화'의 현재와 오늘, 미래를 한 눈에 보며 앞으로 '인디스페이스'가 지향할 가치들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다.

'독립영화를 횡당하는 네 가지 키워드'

개관영화제 '독(毒)립영화'의 프로그램 섹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독립영화를 횡단하는 네 가지 키워드', '독립영화,ing' 그리고 '독립영화와 친구들'

김소혜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전용관 프로그래머는 "섹션 '독립영화를 횡단하는 네 가지 키워드'은 독립영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할 독립영화의 화두는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한국독립영화의 역사를 마이너리티와 정치, 영화, 관객이라는 네 가지 징검다리를 통해 돌아보려 한다"고 소개했다.

섹션 '독립영화를 횡단하는 네 가지 키워드'에서는 마이너리티로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또한 관객들과의 소통을 고민해왔던 독립영화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 후반 민주노조 결성 과정을 다룬 '파업전야'는 16mm프린트를 다시 복원에 관객을 다시 만나며,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기록 '계속된다', 퀴어멜로 '동백꽃' 등에서는 배제되어왔던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의 시선을 쫓는다.

앞선 섹션이 독립영화의 역사를 관통했다면 '독립영화,ing'는 그야말로 '현재'를 의미한다. 김소혜 프로그래머는 "현재 한국 장편독립영화의 화두와 새로운 경향,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고 소개했다.

개관영화제 '독(毒)립영화'의 개봉작인 '은하해방전선'이 이 섹션에 포함되어 있다. 김소혜 프로그래머는 '독립영화,ing'섹션의 영화들에 대해 "관객들에게 낯선 영화가 될 것"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영화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김광호 감독의 '궤도'와 김병우 감독의 'WRITTEN', 이승영 감독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개봉작인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이 관객을 이 섹션에서 관객을 만난다.

마지막 섹션인 '독립영화와 친구들'은 사회운동과의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던 독립영화만의 특징이 묻어나는 섹션이다. 진보네트워크와 문화연대 등 사회운동과의 결합을 통해 독립영화의 관객을 확대해보려는 시도를 보였다. '왼쪽에서 보는 지적재산권'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이 상영되며 그 밖에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함께 하는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와 다이애고날 필림 아카이브가 함께 하는 실험영화 상영회도 마련된다.

김동원 감독, 김명준 미디액트 소장 등 1세대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상영 이후에는 '10년, 오늘과 내일의 독립영화'를 주제로 오픈토크가 마련될 예정이다.

다시, 독립영화! 새롭게, 독립영화!

마지막으로 '인디스페이스'는 "외적으로 큰 성장을 이룩해온 한국영화, 배급의 불균형과 획일화된 기획영화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한국독립영화의 정체성을, 독(毒)을 치유하기 위한 또다른 毒이라고 말한다"라고 개관영화제 '독(毒)립영화'와 함께 '독립영화전용관'의 역할을 소개했다.

'인디스페이스'는 또 "독립영화전용관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개관영화제 '독(毒)립영화'의 영화들이 대신 해 줄 것"이라며 "독립영화가 세상과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잇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모두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종로 중앙시네마 3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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