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금지! 대선 공약이 필요한거 아닌가"

GMO, 불법실험종자 보급 '신젠타' 규탄 국제행동 및 피해농가 대책 촉구 기자회견

'GMO, 불법실험종자 보급 신젠타 규탄 국제행동 및 피해농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8일 오후 신젠타코리아 본사가 있는 종각역 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브라질에서 '신젠타'가 고용한 사설업체에 의해 사망한 브라질 농민 활동가들을 추모하고, '신젠타 코리아'가 국내에서 보급 한 '마니다라' 참외씨 종자에 따른 피해 보상 및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농업의 기반인 종자 산업.... 국가 지원 산업으로 만들어야

이날 기자회견은 전 세계 30여개 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국제공동행동이다. 브라질에서는 신젠타를 비롯한 초국적 농기업들이 GMO(유전자조작식품)를 재배하고 있다. 브라질 활동가들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불법 실험으로 여러 차례 국제적인 문제를 만들어 왔던 '신젠타'는 브라질에서도 불법실험을 저질렀다"고 지적하며 '신젠타'에 반대하는 싸움을 진행해 왔다.

최근 '신젠타'는 무장한 민병대를 고용해 불법실험에 항의하던 브라질 농민지도부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총상을 입은 농민지도부가 끝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8일, 이를 추모하는 의미로 전세계 활동가들이 초국적 종자기업인 '신젠타'를 비판하는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신젠타'의 불법 실험을 반대하며 죽어간 브라질 농민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오도 씨는 '신젠타 코리아'가 보급한 '마니다라'라는 잘못된 참외씨 종자로 인해 이를 재배한 성주를 비롯한 경북 지역 참외 재배 농민들이 막대한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윤금순 비아깜페시나 국제조정위원은 "농업의 근본인 종자가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영리만을 추구하는 다국적 농산물업체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농약, 제약업체들이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종자산업체들을 인수합병하여 초대형 다국적 농기업으로 변하고 있고 그 기업들은 세계를 마구 떠돌며 GMO를 재배하고 불법실험을 자행하고 있으며 인류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초국적 농기업들의 종자, 유통의 독점에 의해 농민 피해와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로 인해 민중들의 건강도 나빠진다"며 "농업의 기반인 종자산업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오도 '마니다라' 참외피해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신젠타의 종자로 인해 올해 농사 뿐만 아니라 토지가 오염돼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임을 성토했다.

박오도 부위원장은 "신젠타코리아가 공급한 참외 종자에서 '오이녹방CNA 바이러스'가 따라 들어왔다. 농촌진흥청, 연구자들이 확인하고 있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어 "예전의 경우 참외 농사를 지으면 200평에 500~700여 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지금은 40~150 만원으로 떨어졌다. 신젠타 측에서는 땅이 오염됐다 어쨌다 하지만 사실 신젠타의 불법 실험종자 때문"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그는 "종자를 받아 농사를 지은 개별 농가가 최소한 3000~70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토로하며, 성주군 및 경북 지역 참외 재배 농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신젠타 바이러스 종자로 인해 농사질을 땅도 바이러스에 오염된 점이다. 박오도 부위원장은 "'오이녹방CNA 바이러스'는 3~10년간 땅을 오염시킨다는 얘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실험을 해 봤다. 다른 농작물을 심어봤더니 100이면 100 바이러스가 나왔다. 땅이 바이러스 균에 오염됐기 때문에 올해 농사 뿐만 아니라 한 동안 농사가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원회는 '센젠타코리아'가 잘못된 참외씨 종자를 보급하여 이를 재배한 성주를 비롯한 경북지역 참외재배 농민들에게 막대한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신젠타 코리아에 피해 보상 및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수열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브라질, 한국에서 진행된 신젠타의 이번 사건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라며,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민중을 죽음의 밥상으로 내몰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신젠타'의 브라질 농민 살해와 불법실험 종자를 강력히 규탄하고, 아울러 불법 종자로 인하여 피해받은 농가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권영근 "안전성 보장되지 않은 GMO를 금지한다'는 대선 공약"필요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근 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GMO(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대선 주자들이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GMO식품을 금지한다'는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근 소장은 "2012년 까지 바이오디젤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조작 옥수수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농사짓는 사람들이야 옥수수의 수익이 높으니 너도 나도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고, 결국 다른 과수, 농작물 농사가 줄어들면서 다른 농작물의 가격도 더불어 인상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세계 곡물가 폭등의 연관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신젠타'의 경우 몬산토에 이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초국적 종자기업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GMO 옥수수 종자를 판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주의 참외 농사 사례를 들며 "초국적 종자회사들이 불량 종자를 키우는 것은 GMO 종자 개량을 위한 전단계 실험 과정이다. 불량 종자을 연습해야 토종에 맞게 실험이 가능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에서 불량 종자를 박멸하지 않으면 폐기된 유전자와 폐기된 농산물에 의해 전체 농토 전체가 오염될 수밖에 없다. 폐기된 유전자 조작물과 농산물은 생명체 이기 때문에 원자력 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영근 소장은 "GMO유전자 조작 농산물, 이를 원료로한 가공식품 그리고 이것을 먹은 축산물과 이를 먹은 사람들이 받게 될 건강의 위험까지 고려한다면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식량주권과 민중의 건강을 위해서, 대선주자들은 'GMO 사용을 금지한다'는 공약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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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젠타 , 종자산업 , 참외 , 초국적 종자산업 , 국가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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