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는 멈추고, 쇼는 막을 내렸다

美작가협회, 뉴미디어 이익 “정당한 몫 내놔라” 파업

미국의 쇼프로그램 운영자, 연기자들이 7일 아침부터 캘리포니아 디즈니 스튜디오 정문에서 피켓시위를 벌렸다. 파업에 나선 미국작가협회(WGA)를 지지 하기 위해서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작가들 [출처: wsws.org]

미국작가협회(WGA)는 지난 월요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19년 만의 첫 파업이다. 미국작가협회의 협상 대상은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맹(AMPTP)’. 지난 10월 31일 계약기간이 만료된 미국작가협회는 고용자인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맹(AMPTP)’과의 협상에 나섰다.

미 작가협회, DVD판매이익 지분인상 및 뉴 미디어 이익 지분 요구

미국작가협회는 협상에서 DVD 판매 지분인상 및 인터넷, 휴대폰 등 뉴 미디어로 판매되는 작품과 시리즈에 대한 정당한 몫을 주어야 한다며, 지분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4일 협상은 아무런 진전 없이 끝이 났고, 월요일 아침 영화, 텔레비전 작가들은 NBC방송국 근처 록펠러 플라자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적어도 로스앤젤레스 지역 15개 영화 제작소와 영화 촬영지 등에서도 작가들의 피켓시위가 진행되었다.

ABC, CBS, NBC, 폭스 등 6개 제작업체 소속 약 1만 2천명에 달하는 작가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투나이트 쇼 위드 제이 레노(Tonight Show with Jay Leno)’ 등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로 전송되던 유명한 쇼 프로그램들은 즉각 제작을 중단했고, 현재는 재방송으로 빈 시간을 채우고 있다.

우리에게 ‘미드(미국 드라마)’로 익숙한 CSI마이애미, 로스트 등도 지금까지 찍어 놓은 분량으로 버티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방송이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파업에 대해 AMPTP대표 J. 니콜라스 카인터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19년 전보다 협상이 더욱 복잡하기 때문에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988년 당시에도 파업은 5개월간 지속된 바 있다.

‘투나이트 쇼 위드 제이 레노’ 진행자인 제이 레노는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사람들과 20년간을 일을 해왔다. 이 사람들 없이는 난 웃길 수 없다. 나는 이 사람들이 없으면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많은 사람들은 작가들이 논을 얼마나 버는지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대부분은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나는 작가들을 지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나는 작가들의 편에 서있다.”고 밝혔다.

"제작자들은 이윤 높일 생각만"

일부 인기 작가들의 경우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을 벌기도 하지만, 약 50퍼센트에 달하는 미국 작가협회 회원들이 일정한 직업이 없고, 이 중 많은 사람들은 5만 달러(4,500만원) 이하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막 작가일을 시작한 25세 알랜 그레고르는 “나는 신참 작가다. 제작회사들은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돈을 주지 않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윤을 높일 생각만 하고 있다”며 제작자들을 비난했다.

뉴 미디어 환경에서 작가들이 자신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요구하는 것도 이번 파업에서 이슈 중의 하나이다. 영화제작자 피트 로슨은 “인터넷 이익 분배 분제는 지금 싸워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들(제작자)은 이 신기술로 돈을 벌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맹(AMPTP)’에서는 DVD판매량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인터넷 및 핸드폰 등 뉴 미디어 환경에서 시장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작가협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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