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화물 총파업 전야제 5개 지역서 진행중

서울 용산 철도차량기지 3천여 명 운집, 파업 열의 높아

철도노조와 화물연대의 공동 총파업을 앞두고 각 지역 전야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집결지 중 한 곳인 서울 용산 철도차량기지에는 철도노조와 화물연대 조합원 3천여 명이 모여 있다. 철도공사와 정부의 거센 공세와 철도노조의 낮은 파업 찬성율, 현장 조직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야제에 참석한 조합원들의 열의가 매우 높다.


  추운 날씨에도 파업 전야제의 열기가 뜨겁다.

서울, 대전, 영주, 순천, 부산에서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 전야제 참석 규모는 오후 9시 30분 노조 측 집계에 따르면 서울 3천여 명, 대전 천여 명, 영주 1200여 명, 순천 3백여 명, 부산 천여 명 등에 달하며 현재도 많은 수의 조합원들이 속속 전야제 장소로 모여들고 있어 파업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 철도차량기지에서 밤 10시부터 시작된 서울지역 전야제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오른편,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왼편에 자리를 잡았다. 화물연대가 이번에 철도노조와 공동 투쟁에 들어가면서 철도노조 조끼와 똑같은 색깔의 검은색 조끼를 제작해 맞춰 입은 모습이 눈에 띈다.


격려사에 나선 임성규 위원장은 "그 동안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면 화물연대가 운송을 대신하고, 화물연대가 파업을 하면 철도노조가 화물 수송을 증편하면서 서로가 파업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해 왔지만, 그간의 염원대로 이제는 하나가 되어 공동투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이번 공동투쟁으로 이미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이며, 전야제의 성사로 그 나머지 절반의 또 절반을 이뤘다"면서 "남은 승리의 여부는 동지들에게 달렸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화물연대가 교섭이 잘 되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속아선 안된다"며 "철도노조에는 직권중재로, 화물연대에는 교섭으로 호도하며 이간질, 분리 음모를 펴는 것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자"고 말했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도 연단에 올라 조합원들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김달식 본부장은 "중노위인지 뭔지, 제발 화물연대에도 직권중재란 걸 했으면 좋겠다"며 "저들이 늘 우리더러 사업자라고 하니, 우리 파업이 불법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달식 본부장은 "곳곳에서 철도노조더러는 불법파업이라고 하고, 화물연대에게는 폭력집단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당당하게 생존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제는 철도와 화물이 각각이 아니라 함께 싸우는 만큼 우리 투쟁은 이미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식 화물연대본부 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쌀쌀한 밤 날씨에도 불구하고 3천 명이 넘는 철도-화물 조합원들은 목청껏 구호를 외치고 환호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밤 11시 현재 철도-화물 총파업 전야제는 1부 행사를 마치고 2부 행사인 문화제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