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비정규직 양산 기업”

홈에버 신도림점 오픈에 노동계 오픈저지 싸움 진행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6개월 째 거리를 헤매고 있음에도 이랜드 그룹은 신규매장 오픈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신규매장의 일자리도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

6일에는 유동인구가 하루 70만 명에 이른다는 신도림에 홈에버가 들어섰다. 하지만 오픈 첫날 홈에버 신도림점은 장바구니 등 선물공세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새로 오픈한 홈에버 신도림점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와 노동사회단체 등 500여 명은 5일 밤샘 농성에 이어 6일도 하루종일 홈에버 신도림점 오픈 저지 싸움을 진행했다.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것은 물론 신규 매장 직원 대다수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이랜드 그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홈에버 신도림점 오픈은 지난 달 29일 홈에버 포항점 오픈에 이은 것이다. 포항점 오픈 당시에도 지역 영세 상인들과 노동사회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은 올해 9월까지 순손실만 1천 16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재무 상태임에도 무리한 신규매장 오픈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전비연)는 “비정규직 양산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오픈 매장의 직원은 대다수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전비연에 따르면 포항점은 물론 신도림점에서 일할 노동자의 대다수, 사실상 100%가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이 중 대다수가 용역, 파견업체를 통해 고용된 비정규직이라는 것이다. 정규직은 신규 점포 안정화 때까지 한시적으로 본사에서 파견되는 극소수의 인원뿐이다.


한편, 6일 진행된 홈에버 신도림점 오픈저지 투쟁에서는 여전이 이랜드 측에서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용역직원들의 폭력행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6일 오전에는 용역직원들이 조합원들을 폭행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으며, 건물 꼭대기에서 계란을 투척하고, 쇼핑카트로 정문을 막는 등의 일이 벌어졌다.

  이랜드에서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쇼핑카트로 정문을 막고 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자존심을 걸고 이 투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비정규직 양산 하는 이랜드를 끝장낼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통해 “이랜드 사측은 국민에 대한 사과는커녕 신규매장의 모든 인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해 저임금만을 빼먹으려 하고 있으며, 지역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라며 “이랜드는 신규오픈에 앞서 이제라도 대량해고 사태의 해결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반성과 더불어 성실한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말

오랜 싸움으로 조합원들이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워지자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언론들에게 후원계좌 첨부를 요청해왔다. 이에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후원계좌를 덧붙인다.


국민은행 794001-04-058996 (예금주 : 권미정) 신한은행 212-11-013939 (예금주 : 박윤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