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필살기!' 어감이 어떠신가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광주인권영화제 관련 '사과' 예정

광주인권영화제 슬로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문화예술계로부터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이번에는 인권미디어단체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6일부터 9일까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렸던 제12회 광주인권영화제는 '비정규직 필살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광주시민들과 4일 간의 영화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영화제 슬로건이 '이념적'이라는 이유를 들며 플랭카드를 별도로 제작하는가 하면 영화제 개최지이자 후원단체이면서도 홍보에 소홀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애초 플랭카드 왼편에 붉은 원 바탕에 크게 적혀 있던 '비정규직 필살기!'라는 글귀를 눈에 띄지 않게 줄이고 '광주인권영화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플랭카드로 바꿔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개최장소이면서도 영화제 포스터를 후문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 4장만 붙이도록 조직위 측에 요청했다.

  위/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플랭카드
아래/광주인권영화제에서 제작한 플랭카드

주류미디어조차 사회문제로 다루는 비정규직 문제....뭐가 문제냐!

인권운동사랑방,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등 인권미디어단체 및 미디어활동가들은 8월 광주인권영화제에 대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검열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 단체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보여준 반인권적이며 시대착오적인 사건은 공적재원을 지역민의 권리 신장을 위해 사용해야 할 자신의 책무에 대한 심각한 유기이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존립근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검열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들 단체는 또 "‘인권의식 확산’,‘사상과 양심의 자유’,‘표현의 자유’를 지켜온 인권영화제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주류미디어조차 사회문제로 다루는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사회의 현실이며 광주인권영화제는 현수막에서 어느 때보다 비정규직의 척박한 현실을 강렬한 문양과 언어로 표현했어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사회적 차별로 인한 각종 인권침해의 구체적 현장을 영화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며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한 공론의 장이 광주인권영화제이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함께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비정규직의 이러한 명백한 책임과 의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빨간 글씨’와 ‘이념’을 들먹이며 보여준 이번 사건은 냉전 시대 공안기관의 표현의 자유 탄압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오늘 '사과' 담은 입장 발표할 듯

한편 고광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전 기획팀장은 플랭카드 자체 제작과 관련해 "'비정규직필살기'라는 슬로건 내용이 아니라 어감과 디자인에서 드러난 표현 방식에 대해 우려했다"며 "인권영화제 측과의 협의를 거쳐 현수막을 따로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광연 전 기획팀장은 "오늘(10일) 안으로 인권미디어단체에서 제기한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 발표되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측 안에는 인권영화제 측과 관객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이행, 미디어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론의 장 형성 등 인권미디어단체에서 요구했던 부분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용하고 광주 지역 주민과 미디어활동가들에 대한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임경연 광주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영화제 기간이어서 (인권영화제조직위가) 이번 건과 관련하여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세부적인 것은 다시 논의해봐야겠지만 인권미디어단체들의 성명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고 이후 재발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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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미친.인간들....즉각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