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대학에서 손떼야"

이 당선자, 대교협 방문해 '대학자율화' 천명

취임 이전부터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대학 정책과 관련해 4일 "어떤 안 보다도 정부가 (대학에서)손을 떼는 게 가장 좋은 안"이라며 대학자율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떠들면 뭐 하냐"

이 당선자는, 인수위가 신입생 선발권한을 교육부에서 이관시키기로 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신년회에 참석해 "정부가 아무리 떠들면 뭐 하냐"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교육부가 30년간 대학입시를 주관했지만 제대로 된 게 없다"며 "30년 전에 대학입시에서 손을 놓고 대학자율에 맡겼다면, 지금쯤은 아마 매우 경쟁적인 대학이 됐고, 입시제도도 정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교육제도가 시원치 않으면 아이들이 전부 바깥에 나가게 되고, 교육수준이 떨어지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제도의 변화이고, 그래서 입시의 자율을 대학에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또 "교육은 대학에서 경제는 민간기업에서 각자의 소임을 다 할 때 나라가 잘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는 철저히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대교협 회장, "역사에 추앙받는 대통령 되어 달라"

'대학자율'을 한껏 강조한 이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이날 신년회에 참석한 손병두 차기 대교협 회장(서강대 총장)은 "대학에 자율을 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느낀다"며 "당부하신 대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가 해야 하지만, 대학과 기업과 정부 등 산관학을 위한 대통령 위원회를 두고, 경쟁력강화를 한다면 훨씬 좋다"며 "각 대학으로부터 규제 완화 건의를 담은 자료를 이경숙 위원장에게 드렸다"고 추가적인 '규제완화'에 대한 요구도 전했다.

손 회장은 이 당선자의 발언에 고무된 듯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며 "우리 역사에 추앙받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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