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어민 또 자살, “삼성이 책임져라”

생계 비관 잇따른 자살에 민주노동당·민주노총, 정부와 삼성 규탄

생계 비관 70대 어민, 또 자살

태안에서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어민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0일, 굴 양식장을 하던 이 모 씨가 기름유출 이후 삶을 비관해 자살한 것에 이은 것이다.

그간 부인과 함께 바지락을 캐고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사는 김 모 씨가 15일 저녁, 제초제를 마신 것. 가족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16일 오전, 숨을 거뒀다. 70세가 넘은 김 모 씨는 기름유출 이후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음에 비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리가 불편한 아내의 치료비 마련을 걱정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동당, “국민의 삶도 책임지지 못하는 정부가 정부냐”

이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삼성과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했다.

민주노동당은 “직접적인 삶의 터전이 붕괴되어버린 어민과 지역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런 경우 빠른 대책과 복구, 보상을 위함인데 피해를 당한 국민의 삶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고 정부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더욱 가관인 건 삼성”이라며 “세계 일류 기업을 표방하는 자칭 대한민국 최고 기업은 죽어나가는 갯벌과 해안의 생명들도, 제초제를 마실 수밖에 없는 어민들의 시꺼먼 가슴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라고 삼성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삼성은 돌아가신 두 어민 앞에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반성하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삼성중공업 더 이상 발뺌마라”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삼성중공업은 태안의 자연과 어민들의 생존위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노총은 “어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에도 아직 삼성중공업은 사과는커녕 책임지겠다는 단 한마디의 다짐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삼성의 태도를 지적하고, 정부에 대해서도 “단 4명의 실무자만을 구속하는 것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더 이상 발뺌은 용납될 수 없음을 알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확실한 대책을 내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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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정부 , 자살 , 기름유출 , 태안 , 삼성중공업 , 어민 , 바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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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진짜 저런

    파렴치한 시벌색기들이 잇나.. 매출 천억원 올린 날에 압수수색을 햇다고 기분이 나빠?? 이런 시발 때려죽일 돼지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