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의 김세균, 강내희, 배성인 등 학자 그룹과 김태연, 홍석만 등 활동가 그룹 10여 명이 지난 20일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변혁적 전망을 갖는 정당운동’ 추진에 합의하고 전국 순회토론을 통해 세력 규합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8일 ‘진보정당 운동의 위기와 변혁적 정당운동의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지속적인 논의 테이블을 만드는 데 합의, 이날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향후 전국 순회토론의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기로 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 내 ‘신당파’와는 일단 거리를 두고 독자 창당을 추진하는 데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만 진보전략회의 운영위원장은 “신당파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사회주의자부터 자유주의자까지 워낙 다양해 당장 분당 흐름에 동참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총선에 급급해 연대를 추진하기보다는 각자의 노선에 입각해 조직한 후에 만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넘어서는’ 창당의 구체적인 상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석만 운영위원장은 “노동자계급 중심 정당을 만드느냐에 대해서는 여성, 생태 등 새로운 가치들이 어우러진 형태의 반자본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고민과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어서 논쟁점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신당파는 이들과의 연대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김형탁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토론회에 참석해 “오직 사민주의, 오직 사회주의는 곤란하다”며 “진보세력 전체의 대표체를 만들어야 한다. 일단 총선에 대비한 정당을 만든 뒤, 강령 논쟁은 안에서 하면 된다”고 신당파와의 연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