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철도공사 사장 사퇴, “효율화 지속돼야”

철도노조, “지금의 효율성, 노동자 쥐어짜는 것”

이철, “철도공사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오늘(21일) 사퇴했다. 이는 사장 취임 2년 7개월 만의 일이며, 임기를 5개월 여 앞둔 시점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늘 오전 11시, 대전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이철 사장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 사장은 “코레일이 지난 해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흑자 결산을 이뤄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는 등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직원들의 힘으로 얼마든지 훌륭하게 운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임무를 마치고자 한다”라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철 사장은 “효율화만이 살길이라는 집념이 이루어낸 경영정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이철 사장은 “효율화가 노사갈등의 원인이었지만 효율화는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라며 “효율화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효율화 없이는 미래는 없다는 것만큼은 자명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철도노조, “산적한 문제들 책임 있게 마무리 짓고 사임했으면...”

이철 사장의 사퇴에 대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는 “해고자 복직 문제,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 등을 책임 있게 마무리 지지 못한 상황에서의 사퇴”라며 안타까워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절차 상 오는 4월까지 신임 사장 취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철도 노사 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종선 철도노조 교선실장은 “문제들을 책임 있게 마무리 짓고 사임했으면”하는 아쉬움을 표했으며, 이철 사장의 ‘효율화’ 발언에 대해 “남북철도 개통 등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철도 산업이 재편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정부와 공사 측이 말하는 효율성은 노동자를 더욱더 쥐어짜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종선 교선실장은 “진정으로 철도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철 사장의 사퇴는 특히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안인 오는 2월 9일을 얼마 앞두지 않고 한 것이라 이철 사장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철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향후 국가적,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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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가 말하는 효율이 승객의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며
    위장도급, 위탁도급이며, 비정규직을 짋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