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코스콤비정규투쟁대책위' 출범

정용건 위원장 직접 지휘, "정권 교체 전에 해결하겠다"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138일째 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는 증권산업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의 투쟁이 새 국면을 맞는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코스콤 비정규직 문제를 2월 정권 교체 이전에 해결한다는 목표로 '코스콤비정규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8일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출범을 알렸다.

  사무금융연맹이 28일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코스콤비정규투쟁대책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며 코스콤 비정규직 투쟁을 확산하기 위해, 증권산업 구조개편과 관련된 정책투쟁을 준비하는 한편, 조합원에 대한 생계비 후원 등으로 안정적인 투쟁 국면을 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이 직접 대책위원장으로 나섰으며 박조수, 이재진, 장화식 부위원장이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정용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사무금융연맹 설립 이래, 한 단위사업장의 문제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를 연맹 위원장이 직접 담당하기는 처음"이라며 "그만큼 연맹에서 코스콤비정규지부 투쟁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대책위 출범을 기점으로 코스콤 자본에 대한 투쟁은 물론, 대정부 대국회 투쟁을 벌여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책위는 이를 위해 2009년부터 가동될 차세대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문제제기, 증권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방안과 관련된 입장, 주식공개상장 추진과 지주회사 설립 추진 과정에 대한 대안 마련 등 본격적인 증권산업 구조개편 전에 대정부 정책제안 및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투쟁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화되는 투쟁에 대비하기 위해 CMS 후원회 조직에 나서고 있다.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코스콤대책위와 회사측이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코스콤 퇴출운동, 대통령인수위원회 앞 1인시위 등의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며, 청와대 및 한나라당사 앞 집회투쟁과 단식투쟁 등 투쟁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