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을 거듭해 온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해양수산부(해수부)를 폐지하고, 여성부를 존치하는 선에서 타결될 전망이다. 20일 통합민주당이 그간 강경 입장을 보이며 반대해 온 해수부 폐지안을 수용하기로 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민주당의 이 같은 양보를 받아들여 여성가족부(여성부)를 존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정상적인 정부출범 위해 결단.. 그러나 이명박 오만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수부 폐지안 수용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날 손 대표는 '해수부 폐지안 수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날 해수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상적인 정부출범을 위해 결단하고자 한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중 아직도 타결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을 위해 매듭을 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의 강경 입장에서 물러선 것으로, 마지막까지 존치를 요구해 온 해수부 폐지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이날 이 같은 의사를 밝히며, 한나라당과의 협상 전권을 김효석 원내대표에 일임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제 남은 문제는 양당 원내대표 간에 전권을 갖고 협상을 재개해 조속히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해수부 폐지안 수용 의사를 피력했지만, '발목잡기'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정부조직법 개편 협상의 파행 책임을 이명박 당선인에게로 돌렸다.
그는 "새정부 출범 닷새를 남겨놓고, 순조로운 출발이 염려되는 불행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이명박 새정부가 국가운영에 대한 진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성과주의와 밀어붙이기식 전시행정에 급급한 데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난 18일 이 당선인이 전격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이 당선인의 자세는 오만과 독선 그 자체"라며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였고,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할 생각이 없다는 자세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당선인 측, '여성부 존치' 방안 검토
한편, 이 당선인 측은 손 대표의 해수부 폐지안 수용 의사를 받아들여, 여성부를 존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민주당이 통폐합 대상 조직 가운데 해양부와 여성부, 농촌진흥청 등 3개 기관의 부활을 요구해왔다"면서 "저쪽에서 해양부를 완전히 포기한다면 우리 쪽에서도 여성부 양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급진전됨에 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오늘 중으로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최종안을 절충한 뒤 국회 처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에 김효석 원내대표와 정부조직법 협상을 마무리 짓고, 오후에는 해당 상임위를 열어서 법안을 확정하겠다"며 "내일 본회의를 열어서 통과시킨 다음에 정부로 이송시키는 절차를 밟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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