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건설 원탁회의 제안

“3월 16일 창당..2010년 지방선거서 승부수”

탈당을 선언한 심상정,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21일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원탁회의를 공동 제안했다. 이와 함께 24일 대토론회, 3월 2일 원탁회의 및 발기인대회, 3월 16일 창당대회를 골자로 하는 창당 구상을 밝혔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진보정당은 평등, 생태, 평화, 연대를 핵심 가치로 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심판을 받고자 하며 낙관도 비관도 않겠다”면서 2010년 지방선거에 목표점을 찍었다.

“이명박 정권에 맞서 강력한 진보야당 건설해야”

심 의원은 “총선 전 법적 창당하는 진보정당의 성격은 진보 제세력이 공동의 총선강령 및 공동 비례명부를 축으로 결집하는 ‘공동 총선 대응기구’이자 총선 이후 실질적 창당전략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2010년 지방선거 전까지 이명박정권에 맞서 강력한 진보야당으로 우뚝 설 명실상부한 진보정당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총선 전 법적 창당-총선 이후 정식 창당의 2단계 창당 과정을 밟는 이유에 대해 “총선까지 남은 짧은 기간으로는 아직 민주노동당식 패권주의를 극복하는 성찰을 이룰 수 없고 다양한 진보 주체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한계 때문”이라고 전했다.

노 의원은 “3월 16일 5개 광역시도당을 건설해 총선 전 진보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창당대회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24일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단순한 발제 토론이 아니라 토론회에 모인 사람들의 결의를 모아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3월 2일 원탁회의 및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당명, 총선 강령을 비롯해 당의 모습을 갖추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 의원은 “지금부터 각계각층의 진보세력을 폭넓게 만나 원탁회의 참여를 권유할 생각”이라며 “오늘(21일) 새로운진보정당운동의 조승수, 김석준 대표를 만나고 저녁에는 각 지역 책임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진보정당운동은 심상정 의원의 총선 전 창당 제안에 환영하며, 조직을 해산하고 신당 추진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진보정당은 마라톤..총선 ‘100m 달리기’에 연연 않겠다”

원탁회의 구성과 관련해 심 의원은 “이명박 폭주를 견제할 진보진영의 연대전선을 위해 경제 교육 환경생태 보건복지 문화예술 언론 노동 농민 빈민 청년학생 소수자 등 모든 영역을 포괄해서 조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전략으로는 “현재 물리적으로 당원들의 선출과정을 거치기는 어렵다”면서 “예비내각 성격의 비례대표 구성과 전략공천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 당시 구상했던 진보진영 명망가 중심의 전략공천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지역구 출마에 전념할 계획이다. 노 의원은 “총선은 비례대표 전략공천과 선대본부장 중심으로 대응하고, 우리는 수도권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 의원은 총선 전망에 대해 “우리는 100m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 선수다. 총선은 100m 지점에 있는 과정이므로 겸허한 마음으로 심판을 받겠다”면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을 것이며 결과에 따라 이후 진로가 크게 영향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과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만드는 정당이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지 민주노동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부득이하게 경쟁할 상황도 있겠지만 경쟁의식을 가지고 경쟁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노동자는 노동정치 위한 길 스스로 선택해야”

심 의원은 “지금의 진보정당 창당은 진보의 분열이 아니라 진보 정치세력의 재편을 위한 분화 과정”이라고 강변했다. 노 의원은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운동은 정당을 하나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1987년 이래 지난 20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동반할 것”이라며 “위기 진단을 받은 지 오래된 노동운동과 궤멸 상태의 학생운동 등 진보 제세력의 활동을 재정립하는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에 참여했던 노동자들 중 상당수 합류가 예상되고 민주노동당에 있지 않았던 노동 진영도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종잣돈 삼아 현실에 안주하며 노동자의 뜻을 저버린 민주노동당으로 인해 배타적 지지 방침은 조합원들에 의해 부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다수 조합원들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난 대선을 통해 검증됐다”면서 “이제 민주노총 조합원은 스스로 올바른 노동정치를 위한 자기 선택과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만드는 진보정당은 비정규 노동자를 포함한 노동조직 전략과 노동정치 프로그램으로 노동 대중의 지지를 받기 위한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길 의원 등이 “분당 사태는 이혼이 아니라 별거”라며 재결합을 강조한 데 대해 노 의원은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다시 만나더라도 과거 관계가 복원되는 게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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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보름

    심의원을 좋아했는데.. 그녀의 버젼이 이제 슬슬 지루해 지내요.
    신당. 결국 제2의 민주노동당 이라면 만들지 마세요. 심-노 두분 너무 자신만만하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