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들어선 민주노동당의 천영세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2일 비대위원을 인선하고 당 수습에 고삐를 당겼다.
천영세 비대위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구성 이후 첫 회의를 열고 비대위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비대위원에는 최순영 의원, 정성희 안양시위원장,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대표가 선임됐다. 집행위원장은 정성희 안양시위원장이 맡았다.
중도파인 최순영 의원을 제외하고 이날 발표된 비대위원 모두 자민통 계열 인사다.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대표 등 대중단체 인사를 비대위원에 기용한 것은 당 지지단체의 단결을 강조하는 천영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천영세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분당의 모습을 보여 스스로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의 본모습을 충실하게 보이기 위해 거듭나겠다”고 ‘정통성’을 강조했다.
당내 자주파인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저는 비대위원을 맡은 자격이 없고 반성하고 자중해야 할 사람임에도 당의 위기에 미력한 힘을 보태기 위해 동참했다”면서 “민주노동당 안에 더는 자주파, 평등파가 없다. 단결파와 분열파만 있다. 민주노동당은 대대적 혁신과 재창당의 길로 나가면서 총선에서 승리하고 통합적 단일 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수호 비대위원은 “지난 대선 시기 새진보연대를 출범시키며 진보대연합 추진을 위해 노력했는데 당이 갈라진 모습을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진보 앞에 단결하는 기풍을 만들어가는 것이 역사의 순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천영세 비대위는 이날부터 총선 비례대표 1~6번 전략공천에 대한 기준 마련 등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노동당은 26일부터 총선 출마 후보자 등록을 받고 내달 10일부터 5일간 투표를 실시해 후보자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영순 의원은 이날부로 대변인직을 그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