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내 평등파 성향의 정파 중 하나인 노동해방실천연대(해방연대)가 탈당을 결의했다. 해방연대는 지난 1일 제4차 정기총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는 한편,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추진하는 진보신당(가칭)에 합류하지 않는 잔류 평등파 당원들의 탈당도 적극 조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방연대 "민주노동당, 자유주의 정치세력과 함께 동반몰락"
이들은 이날 총회를 통해 채택한 결의문에서 "민주노동당은 자본주의 모순으로 인해 고통받고,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 민중을 반자본주의 투쟁주체로 세우려는 노력을 방기해왔다"며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체제수용적인 정책으로 완화하고, 의회에서 대신 해결해주겠다는 의회주의, 대리주의로 끊임없이 경도돼왔다"고 비판했다.
해방연대는 이어 "이로 인해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민중의 열망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 정치세력과 별 다를 바 없는 정치적 실천을 반복하여 함께 동반몰락하고 말았다"며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몰락은 민주노동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노동운동,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위기의 근본원인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양극화 해소 등이 자본주의의 극복과 지양을 우회할 수 없음에도, 운동주체들이 체제안주적인 실천만을 지속하여 무능력한 세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독자적인 사회주의 정당 건설 위해 매진"
해방연대는 민주노동당 탈당과 함께 사회주의 노선을 전면화 한 독자적인 정당 건설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의 진보세력의 위기와 노동자, 민중의 삶의 파탄은 오직 자본주의 체제와 정면 대결하겠다는 의지와 이념을 가진 사회주의운동을 통해서만 돌파할 수 있다"며 "이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사회주의 정당을 통해서만 온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방연대는 창당의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인 사회주의 정당 건설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들은 "민주노동당에 실망한 노동자 정치세력화 열망을 사회주의정당 건설의 길로 조직하고, 당강령 초안 수립, 공동의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전선 형성, 사회주의정당 건설경로의 구체화 등을 실천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사회주의 정당 건설을 위해 매진해나가겠다"고만 했다.
한편, 해방연대가 탈당을 결의함에 따라 민주노동당 내 평등파 성향 정파는 이제 '다함께' 정도만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