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점심시간을 쪼개 집회를 하는 이유는 배재대가 지난 2월 22일 (주)마니매니지먼트를 신규 하청업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없던 정년을 만들어서 58세로 낮추고, 38명이던 인원을 36명으로, 거기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계약에 따라 당장 7명의 청소용역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아직 긴 구호는 하기가 힘드네” 배재대학교 청소용역노동자 50대 아주머니들이 구호를 따라하다가 멈칫,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이내 목청껏 외쳤다. “고용승계 보장하라”
이에 대해 배재대 시설관리과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진행된 계약이라 문제없다, 공개입찰로 합법적으로 진행된 계약”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공공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배재대지회 정옥랑 지회장은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끝까지 한번 가볼 것”이라고 전했다.
“구더기 만져가며 일했는데, 갑자기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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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옥랑 지회장 |
정옥랑 지회장은 “애초 우리를 채용할 때 충남대학교에서 일하던 60대도 채용했고, 전혀 정년에 대해 이야길 안했다”며 “이제 와서 배재대가 정년을 58세로 하겠다고 하는 건 지금 우리보고 다 나가라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가 떳떳하면 나오라 이거야, 불 싸질러놓고 말면 다야” 정옥랑 지회장의 말이 이어졌다. “내가 2004년도에 3월에 입사했는데 에휴, 말도 마. 여기 시설관리과 완전 악질이야. 전에 있던 시설관리과 모 반장은 한 여름에 구더기 뒤끓는 쓰레기들을 분리수거 하랬어. 배재대 이곳저곳에서 나온 쓰레기들을 섞어서 버려놓고서는 그걸 우리보고 분리수거 하랬다니까. 고무장갑 하나만 끼고 구더기 만져가며 일했지. 그때 다들 피부병 생기고”
“학교에 건물이 3곳이나 더 생겼는데 지금 인원으로도 벅차. 근데 더 줄이겠다고? 학교가 쾌적해야 학생들도 공부를 더 잘하지, 36명이 이 넓은 학교 치우려면 죽어나는 거지. 지금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걸”
실제 중식집회가 끝나자마자 배재대지회 조합원들은 “얼렁 한 바퀴 돌고 치울 거 치우고 해야지, 근데 다 치우고 뒤돌아보면 또 쓰레기가 강의실마다 복도마다 널렸어”라며 서둘러 각자의 구역으로 가느라 정신없었다.
이날 중식집회를 지켜보던 배재대 자연과학대의 한 학생은 “너무한 것 아니냐,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 그 넓은 곳을 혼자 치우는 아주머니를 봤다”며 “그때는 돈을 많이 받는 줄 알았지, 한 달 점심값 2만원에 시급 3천 770원 인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배재대, 최대 피해자는 학생”
이번 고용승계 투쟁과 관련해 공공노조 대전일반지부는 “원청인 배재대가 공개입찰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배재대지회 조합원들을 직접 해고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배재대가 조합원 전원의 고용승계, 인력충원, 생활임금 반영 등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청소용역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의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며, (주)마니매니지먼트 역시 손해 보는 장사라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지만 위약금 때문에 어거지로 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재대가 이전부터 노동조합을 깨려고 일부러 하청업체를 이용해 최저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공공노조 대전일반지부는 “청소용역 아주머니들에게 긴 구호가 입에 익숙해지기 전에 이 문제를 끝내겠다”며, 배제대가 계속 버틴다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천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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