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381명 대운하 추진 백지화 촉구

'반경제적','반실용적' 등을 이유로 대운하 반대 밝혀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반도대운하건설을반대하는서울대학교교수모임'은 10일 오전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4월 총선 이후 대운하특별법을 제정하여 속전속결로 대운하를 건설하는 일정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 계획이 정말 실행에 옮겨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 총 381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참여했다. 대규모의 서울대 교수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응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서울대교수모임은 △반경제적 △반환경적 △반문화적 △반국민적 △반민주적 등 총 5가지 측면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이유를 들었다.

서울대교수모임은 성명에서 "경운기보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운하의 화물선이 21세기 한국경제의 물류를 이끌어갈 수 없다"며 "지식기반경제의 탄탄한 발전을 꾀해야 할 21세기에 건설토목 분야의 일시적 경기부양을 위해 전국토를 난개발과 부동산 투기의 광풍으로 몰아넣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고 대운하의 반경제적 측면을 따져 지적했다.

서울대교수모임은 또 "강줄기를 인위적으로 곧게 하고 바닥을 파내 수심을 깊게 만든다면, 지금의 환경조건에 적응하여 서식하는 많은 생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한반도의 생태계는 대격변을 겪게 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요 취수원이 강물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우리의 강에서 보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하를 건설하면 그 속의 물은 반드시 썩게 될 뿐만 아니라 선박 운행으로 오염될 수밖에 없어 취수원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교수모임은 이번 대운하 계획이 "대운하 예정지역에는 수많은 지정 문화재와 매장문화재가 산재해 있다"며 "대운하 계획은 전국민의 극소수에 불과한 건설자본, 땅부자, 땅투기꾼들의 배만 불릴 것"이고 "대다수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국정운영"이라는 등 '반문화적', '반국민적' '반민주적'인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교수모임은 "대운하는 '실용'이라는 새 정부의 구호가 무색하게 실제로는 '반실용적'이며, 나아가 시대의 순리를 거스른다는 점에서 '반시대적'"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그 타당성 검증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각계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운하의 타당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연구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공개토론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은 성명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 명단이다.

강명구 강정원 강진호 강헌 계승혁 고원 고진강 고철환 고희정 구명철 구범진 구인회 구지록 권숙인 권순만 권오상 권태억 권형기 금현섭 김경선 김광중 김국형 김규원 김금순 김길중 김남두 김덕수 김도균 김두철 김명환(인문대) 김민수 김병기 김병연 김빛내리 김상종 김상환 김서령 김성재 김성희 김세균 김세직 김승조 김안중 김영민 김영원 김영진 김영호 김옥주 김용찬 김웅태 김원 김월회 김인걸 김인규 김임구 김장주 김재범 김정용 김정욱 김정은 김정희(미대) 김종남 김종욱 김종일 김종철(사범대) 김진수 김진모 김진완 김진현 김찬종 김창민 김청택 김춘수 김태균 김태성 김태웅 김현균 김현덕 김현정 김현중 김현진(인문대) 김형관 김형도 김형숙 김홍기 김효명 김희발 나종연 남상욱 남승호 노상호 노유선 류근관 류재명 모경환 문중양 민경환 민은경 박동열 박동은 박명규 박문서 박배균 박병익 박상섭 박상인 박상현 박성애 박순애 박순영 박승관 박승범 박연환 박영숙 박용선 박은우 박재현 박정일 박정훈 박정희 박종신 박종화 박주철 박찬구 박찬욱 박충모 박태균 박태현 박필선 박한제 박현섭 박현애 박혜준 박흥식 박희병 방민호 배은경 배철현 백경찬 백도명 백정화 백창재 변창구 변현태 봉준수 서경호 서도식 서용선 서은영 서이종 서정천 석차옥 설재홍 성노현 성우제 소경희 손영주 송미순 송석윤 송영배 송욱 송진웅 송철의 신광현 신동우 신문수 신범순 신인식 신정엽 신정현 신종호 신하순 신효철 신효필 심봉섭 안경현 안광석 안동만 안삼환 안용준 안지현 안태식 양병이 양승국 양일석 양현권 양현아 여정성 오명석 오석배 오선영 오순희 오용록 오헌석 오희숙 우용제 우정호 우지숙 우한용 우희종 유두선 유명숙 유상렬 유영제 유요한 유용태 유재준 유재훈 유홍림 윤동천 윤석민 윤선우 윤순진 윤여성 윤여창 윤여탁 윤제용 윤철희 윤혜정 이강재 이건우 이근 이기영(보건) 이기춘 이남인 이돈구 이돈응 이동수 이병란 이병민 이상민 이상승 이상엽 이상찬 이상훈(사회대) 이상훈(치대) 이석원 이석호 이선복 이성묵 이성중 이성헌 이성훈 이승복 이승재 이승환 이시혁 이애주 이영목 이영주 이용근 이용환 이우영 이원종 이은주 이인숙 이인원 이일하 이재열 이전제 이정전 이종묵 이종찬 이주형 이준구 이준규 이준호(농생대) 이준호(자연대) 이중용 이지순 이창복 이춘길 이항 이해완 이현숙 이형목 이형주 임강원 임경훈 임명신 임종태 임철일 임현진 임홍배 장경섭 장미숙 장승일 장진성(인문대) 장진성(농생대) 전경수(사회대) 전동렬 전범석 전봉희 전상학 전영애 전영철 전영한 전종호 전태원 정근식 정긍식 정대홍 정민화 정병기 정상권 정성은 정연준 정영목 정용욱 정원규 정원재 정자아 정재원 정창우 정천기 정택동 정항균 정향진 조국 조선정 조영남 조원호 조은수 조철원 조철현 조현설 조흥식 주경철 지근억 지동표 차동하 채종철 채희권 천정희 천종식 최갑수 최경호 최권행 최기영(공대) 최기영(의대) 최도일 최명애 최무영 최병선(사회대) 최성화 최세영 최스미 최연희 최영기 최영진 최영찬 최윤재 최은영 최인규 최인수 최정화 최준원 표학길 하순회 하승렬 한경자 한상진 한영혜 한운성 한정숙 허원기 홍경자 홍기선 홍성욱 홍영남 홍유석 홍윤철 홍재성 홍주봉 홍준형 홍훈기 황갑순 황금택 황상익 황영일 황익주 (끝)

* 동명이인이 있을 경우 괄호 안에 소속 단과대학을 표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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