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노조, 오는 5월 홍콩원정 투쟁

이랜드 그룹 5월 중 홍콩증시 상장 추진에 노조, “국제적 망신살 뻗치는 일”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 그룹의 홍콩주식상장 대행사인 UBS 서울지사가 위치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랜드 홍콩증시 상장 추진에 “홍콩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

파업 9개월을 넘어서고 있는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가 홍콩에 간다. 이랜드 그룹의 홍콩법인인 이랜드패션홍콩이 오는 5월 경 홍콩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와 민간서비스연맹은 오늘(13일) 오전, 이랜드 그룹의 홍콩증시 상장 대행 투자기관인 UBS(스위스연방은행) 서울지사가 있는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같은 부도덕한 기업의 상장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근거한 기업의 발전이 아니다”라며 UBS에게 “홍콩증시 상장 즉각 중지”와 “종합적인 기업 재평가를 통해 상장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에서 최호섭 뉴코아노조 사무국장은 “이랜드 그룹은 재무상태가 엉망이 되자 그간 폐쇄적이었던 경영 방침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홍콩증시 상장은 회사가 망해가는 모습이며, 홍콩증시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이랜드 그룹의 행보를 비판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도 “UBS의 기업이념이 사회공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UBS가 돈 벌려고 홍콩 투자자들에게 한국에서 얼마나 나쁜 기업인지 알리지 않는다면 UBS도 이랜드와 똑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국제 노동단체들과 공동행동”

이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랜드 그룹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잘 알고 있듯이 반 노동자적 기업집단”이라며 “이랜드 그룹이 한국 내의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탄압으로 말살하고 소비자들인 국민들을 속기고 우롱하면서 법마저도 무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악질 기업이 그룹 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홍콩증시에 상장한다고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망신살을 뻗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UBS가 상장절차를 계속한다면 국내 노동단체는 물론 UNI(국제노동조합네트워크), 홍콩노총 등 국제 노동단체들과 함께 국제공동행동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랜드 그룹은 3월 중으로 재무구조개선 설명회를 갖고 5월 중으로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5월 초로 홍콩원정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