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간 유혈 충돌..'새 내전' 위험 경고

미-이라크 군 작전에서 민간인 60여 명 희생

미-이라크 정부군의 시아파 마흐디 민병대에 대한 소탕작전으로 급진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아 알 사드르의 추종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시위와 유혈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소탕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바그다드 남쪽에 위치한 힐라 지역에 대한 미군의 시아파 민병대 진압과정에서 하루 최고 60여 명이 사망했으며, 적어도 세 채의 가옥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이번 교전은 25일부터 시작되었으며, 미군의 헬리콥터가 시아파 마흐디 민병대 소탕작전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게 미국식 민주주의다"

사망자의 가족은 외신에 "(사망자들 중) 다섯 명이 내 가족이다. 시체가 까맣게 타서 알아보기조차 힘들다. 이것이 미국식 민주주의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최근 미-이라크 군과 시아파 마흐디 민병대간 전투가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 생각되었던 그린 존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철조망과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린 존에는 미국 대사관과 이라크 정부 청사가 위치해 있는데, 이번 주에만 네 차례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정부는 27일 시아파 민병대와 군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바그다드 전역에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26일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수백 명이 미-이라크 군의 바스라 지역에서의 마흐디 민병대 진압작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알 말리키 총리는 마흐디 민병대에 72시간을 주고 항복을 종용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의 진보적 저널리스트인 알렉산더 콕번은 마흐디 민병대가 항복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현재의 상황은 '새로운 내전'으로 번지는 국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렉산더 콕번은 "미국을 등에 업은 이라크 정부군이 바스라와 바그다드 일부를 통제하기 위해 시아파 무장세력과 싸움을 하면서 '새로운 내전'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급진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작년 8월 29일 시아파 간의 유혈 충돌이 일어난 이후 알 말리키 정부에 교전 중단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1만 5천 명에 달하는 군대를 바스라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전제를 달고 있어, 이들의 유혈 충돌이 평화적 대화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드르 지지자들은 미국이 알 말리키 총리에게 헬리콥터와 폭격기를 지원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군 대변인 케빈 버그너 장군은 "거리의 범죄에 대해 필요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이라크 정부의 몫" 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바스라와 바그다드 지역 주민들은 교전을 피하기 위해 집에 머무르고 있다.

한 시아파 주민은 외신에 "우리가 뭘 했나? 우린 어디로 가야 하나? 우리가 예전에 살 던 곳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죽임을 당할 것이고, 여기서는 사제 폭탄의 공격을 받는다"며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 종족간의 유혈충돌로 격화되고 있는 이라크의 상황에 대해 절박함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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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 마흐디 민병대 , 무크타다 알 사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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