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각 정당 ‘한표’ 위해 마지막 호소

진보정당, 몇몇 스타급 의원 ‘생환’에 총력

총선을 하루 앞둔 7일 각 정당은 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접전 지역과 전략 지역에서 총력 유세에 나서고 있다. 여야 정당인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안정론 대 견제론의 전선으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정당은 간판급 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 ‘안정론 vs 견제론’ 마지막까지 신경전

[출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일당독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을 “‘불안한 일당독주’ 대 ‘견제와 균형’의 대결”로 규정하며, “한나라당이 절대과반 의석을 넘보는데 통합민주당은 80석도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나라당이 국회의 모든 상임위를 장악하고 헌법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절대적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부추겼다.

손 대표는 “‘강부자 내각, 대한민국 1% 내각’ 인사를 강행하면서 불안하고 서툰 국정운영과 친재벌 정책으로만 일관했던 정부와 여당의 지난 3개월에 대한 분명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견제와 균형만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다. 정부여당의 불안한 일당독주를 막을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하루 전인 이날 민주당은 서울 내 접전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와 자정까지 서울 지역 지원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전에서 유세를 시작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격전지를 돌며 집중 유세에 나서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대전역 광장에서 대전 6개 선거구 합동 유세를 개시하며 “지금은 견제할 때가 아니고 밀어줄 때다. 100일도 안 된 정부에 대해 중간 심판을 하자는 것은 웃기는 얘기며, 오히려 국정파탄 세력에 대한 심판을 끝내야 한다”고 야당의 ‘견제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출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국민의 미래를 위해 과반수를 확보해야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고 ‘안정론’을 강조하면서 “과반수 의석이 확보되면 서민 피부에 와 닿는 물가부터 잡겠다. 과반인 150석에서 1-2석만 더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부진한 이 지역에서 강 대표는 “자유선진당은 충청민이 더 이상 곁불을 쬐지 않게 하겠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곁불만 쬐다가 사라질 정당이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윤선 대변인도 “누가 한나라당 후보인지, 누가 '유사 상표' 후보인지 잘 가려, 진정 나라를 이끌어갈 세력에게 힘을 결집시켜주시길 당부한다”고 친박연대 등을 겨냥했다.

민노-권영길·강기갑, 신당-노회찬·심상정에 ‘올인’

[출처: 민주노동당]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 당이 내걸은 간판급 의원의 ‘생환’을 목표로 이들 의원의 지역구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강기갑 의원의 출마지인 경남 창원과 사천에서,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과 고양 덕양갑에서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오전 이수호 공동선대위원장, 권영길 의원과 함께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정치를 제대로 만드는 ‘균형의석’ ‘필요의석’을 위해 민주노동당에 20석을 달라”고 말했다. 천영세 대표는 “창원을-사천-울산북구로 이어지는 삼각 진보벨트에서 민주노동당의 승전보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 지역의 삼각 진보벨트에서 승리한다면 진보정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장면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출처: 노회찬 의원 홈페이지 http://www.nanjoong.net/]

[출처: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등 진보신당 공동대표단은 “17대 국회에서 보수 정당의 국회의원 수십 명 몫을 했던 심상정 노회찬을 다시 국회에 보내달라”고 두 후보 지역구의 민심에 호소했다. 이어 “진보신당에는 장애인 여성운동의 박영희 후보, 비정규직에게 선택받은 정규직 이남신 후보, 군대 내 여권운동의 상징 피우진 후보 등 ‘제2의 노회찬, 심상정’이 될 수 있는 비례대표 후보들이 많다”면서 “총선에서 찍을 후보가 없다면 진보신당을 눈여겨 봐달라”고 정당투표에서의 한표를 당부했다.

원외 진보정당인 한국사회당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전국순회 유세의 마지막으로 광주 지역을 방문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김화정, 오준호 후보를 출마시킨 한국사회당은 경부운하 반대, 교육공공성 확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총선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최광은 한국사회당 대표는 “한국사회당은 진보정치 혁신과 재구성을 위해 총선 이후 열린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는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각각 전략 지역인 충청 지역과 대구경북, 부산경남 지역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대표가 출마하는 서울 은평을에 사실상 사활을 걸고 있다.
태그

총선 , 민주노동당 , 한국사회당 , 진보신당 , D-1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원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