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간연속 2교대 시동

노사, 생산량과 임금보전 쟁점

내년 1월1일부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한 현대차 노사가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협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노사 상견례를 열고 월2회 본회의와 주2회 실무협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주간연속2교대제 전공장 실시에 앞서 오는 10월부터 시범실시하기로 한 전주공장에 대해서도 별도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가 현대차에 도입되면 GM대우차를 비롯한 다른 완성차와 부품업체 등 전체 자동차산업의 근무형태와 노동시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지부는 "주간연속 2교대제는 완성차 노동자나 부품업체 노동자, 나아가서는 남한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향상과 가족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년 1월1일부터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하면 과반수 이상의 자동차업종 사업장에 영향을 미치고, 금속노조 가입 사업장의 8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의장1부 컨베어라인

주간연속 2교대제를 둘러싸고 노사가 부딪히고 있는 핵심 쟁점은 생산량(물량) 확보와 임금 보전 문제다.

노조는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강도 강화, 임금삭감 없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주장하고 있고, 현대차 회사쪽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로 줄어드는 생산량을 보전하기 위해 UPH(시간당 생산대수)와 편성효율 등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전환배치와 물량이관 등 생산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노조가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노조는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임금체계를 바꿔 현재 10-10(주간 10시간, 야간 10시간 노동) 수준의 임금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회사쪽은 물량보전에 대한 노조의 구체적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량보전을 위해 국내 설비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과 국내공장 증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회사쪽의 주장도 팽팽히 맞붙고 있다.

이밖에도 조립라인과 가동라인의 생산능력 편차에 따른 물량보전 방안, 출퇴근 교통과 아침식사 문제, 점심식사 시간 축소와 식당설비 개선 문제, 여가생활 문제와 부품업체에 끼치는 영향 등 노사가 풀어야 할 숙제들은 잔뜩 쌓여 있다.

현대차지부는 올해 3월부터 대의원, 현장조직위원회 간담회, 부품사 설명회 등을 통해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4월중순께 정책위원, 현장조직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부품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조합원과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지부 조강훈 정책기획실장은 "2010년이 되면 현대차는 생산차 뿐만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 등도 해외공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맞출 수 있게 된다"고 밝히고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가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올해 반드시 야간노동을 철폐하고 시급제를 월급제로 바꾸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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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 현대자동차 , 금속노조 , 교대제 , 현대차지부 , 주간연속2교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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