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건설 노동자들이 한진중공업을 주목한다

[인터뷰] 체스터 암파로 필리핀 건설연맹 조직활동가

올해 3월 10일 필리핀 수빅만 자유항 지대에 있는 한 조선소 건설현장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크레인에서 떨어진 철제 빔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다음날인 3월 11일 다시 또 한명의 노동자가 지붕위에서 작업을 하다 추락했고, 병원에서 처치 도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12월 24일 이 작업장에서는 트럭에 실려있던 철강 파이프가 쏟아지는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올해 1월 18일에는 폭발사고로 그 자리에서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모두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HHIC-Phils. Inc)이 세계에서 네 번째 조선 시설을 목표로한 조선소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던 중이었다.

최근 필리핀 건설연맹(NUBCW)은 수빅만의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이하 한진 현지법인) 현장에서 일어난 연이은 산재 사고에 주목하고 있다. 6개월 만에 한 사업장에서 6명이 산재로 사망한 데는 다단계 하청으로, 노동자들의 작업 안전성이 위협받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국제목공노련(BWI)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건설연맹(NUBCW)의 조직활동가 체스터 암파로를 만났다. 체스터 암파로는 “노동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노동조건의 개선이며, 무엇보다도 하청에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에 직접 고용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체스터 암파로는 필리핀에 있는 한진 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 뿐만 아니라, 필리핀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법 파괴자(Law Breaker)"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한진 필리핀 현지법인이 불법적 고용형태인 용역(Labor Only Contracting) 형태의 하청을 활용하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산재 책임은 한진 현지법인에 있어

  필리핀 한진중공업 현지 법인 노동자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체스터 암파로
최근 한진 필리핀 현지 법인에서 산재 사고가 연이어서 일어났다고 들었다.

작년 12월 24일 사망한 노동자는 트럭에 철강 파이프와 함께 타고 있다가 철강 파이프가 쏟아지면서, 함께 떨어져 사망했다. 11명의 자식이 있는 사람이다.

1월 18일에는 바닥을 가는 그라인드에서 나온 불꽃이 화학약품과 반응하면서 폭발이 일어나서 사망했다. 각기 다른 한진의 하청들이 일을 섞어서 하면서 일어난 결과다. 각기 다른 하청들이 안전 기준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사망한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이나, 안전 조치 개선 등이 진행되고 있는가?

일부 사망한 노동자 가족들은 50000페소 정도 받은 것 같다. 한진에서 준 것이 아니라, 하청이 준 것이다. 비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안전조치 등의 개선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한진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하청의 책임이라고 떠넘기고 있다. 그리고 하청은 충분한 여유가 없어 제대로 보상을 못해주고 있다고 하고 있다.

이 문제의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이런 사망 사고들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한진 내부의 안전이 부족해서 일어난 문제였다. 그리고 현장에는 이런 산재사고들이 만연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HHIC-Phils.Inc)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필리핀에서는 용역(Labor Only Contracting)형태의 하도급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한진에서는 이런 규정을 전혀 무시하고 있다.

"다단계 하청이 아닌, 한진이 직접 고용해야"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이 아닌, 하청에 고용이 되어 있는가?

하청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은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

조선 부문의 전기 기술자들 일부는 한진에 직접 고용된다. 그러나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건설과 조선부문에 약 7,000명이 고용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다단계 하청이다.

일단 조선노동자들은 신규 채용이 되면 1~3개월 훈련을 받은 뒤 6개월 동안 KC Tech라는 1차 하청과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수습 기간이 끝나면 다시 2차 하청의 업체와 계약을 맺는 식이다.

건설부문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건설회사를 하청업체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약 147개 하청업체가 4,500명의 건설 노동자와 십장들을 고용하고 있다. 건설 부문은 4단계 하청으로 이루어 져 있다.

물론 기술자로 현지 법인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들도 정규직은 아니다. 매 3개월 마다 개별 관리자들이 계약 종료에 서명하도록 하고, 다시 별도의 3개월짜리 새로운 계약을 맺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고용 조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을 것 같다.

고용조건도 불안하지만, 임금도 매우 낮다. 조선 노동자들을 매우 숙련된 노동자들인데도 최저임금 정도만을 받고 있다. 이 돈으로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에도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불안한 고용 조건 때문에 싸우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노동자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한진이 진정으로 노동조건을 개선해 주고, 하청이 아닌 한진에 직접 고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에 대해서 한진이 직접 책임을 지는 것이다. 안전 규정 등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알겠지만, 조선과 건설 현장은 매우 위험하다. 사고가 나도 저축해 놓은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도 없는거다.

"한국 기업은 법 파괴자"

현장에서의 투쟁과 싸움은 없었나?

자발적 파업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밥을 먹으러 갔던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밥 먹는 것을 거부하고 나가 버린 것이다. 밥의 상태도 말이 아니다. 노동자들은 차라리 식대 같은 형식으로 돈을 받는 것을 더 바라고 있다. 줄을 서서 밥을 먹는 것도 그렇고, 음식의 질이나 양도 형편없다. 이 사건으로 3명의 노동자들의 고용이 종료되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사업이어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줄리 없을 것이다. 작업장 환경도 열악해서 임시 숙소가 있는데, 트럭이나 막사 같은 작은 텐트에서 잠을 잔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투쟁을 할 수가 없다. 이들은 항상 해고될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조직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또, 각기 다른 하청에 속해 있어서도 그렇다.

우리는 한진이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일어나는 산재 문제에 있어서 직접 책임을 지라는 목소리를 한진과 수빅 자유무역항지대 당국, 그리고 필리핀 노동부에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비난 성명을 내고 청원서를 내는 등의 활동을 했다.

필리핀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 노동자들이 이런 상황인가? 필리핀 노동자들은 한국 기업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필리핀 노동자들은 한국사람들을 ‘바랏’이라고 말한다. ‘바랏’은 돈도 아주 조금 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기업들 대부분이 '법 파괴자(law breaker)'라는 사실이다. 한국 기업들은 법을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 자신들만의 법을 만들어서 따른다. 신체적 폭력도 많이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뒤통수를 치는 것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리핀에서는 엄청난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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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 한진 , 조선소 , 건설 노동자 , 조선 , 조선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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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호

    저도 국제결혼한 한국인입니다.와이프가직장에다녀요 걱정이많지요

  • 글쎄요

    필리핀 훗. 실제 살아본 대기업 출신 으로서 말씀 드립니다.
    돈 많이 안준다(우러급이작다) -- 중국인 업체에 근무 하는 사람들보다도 많고, 아마도 제일 많이 주는 업체가 한국인일듯 합니다.
    노동자법을 어겼다? --> 글쎄요.. 그 노동법을 이용해서 뺀질 거리는 필리피노들을 생각 하면 이가 갈립니다.
    한국인이라면 이민국에 고발 하는 그 못되먹은 근성을 없애지 않는한. 자기자신들이 하는것은 생각 안하고, 바라기만 하는 종족들.
    외국인을 만나면 첫마디가 내선물 어디 있냐고 물어 오는 아주 뻔뻔한 인종들. 그런 사람들을 다루기 위해선 한진 같이 안하면 아마 망해도 엄청 망했을 겁니다. 한국인 기업체들 망해서 나오게 만드는 나라.
    그 어려운 나라에 한진이 왜들어갔는지 정말 이해가 안갈 정도,

  • 산삼

    필리핀에서 용역은 불법이라는 말이 사실인가? 필리핀 5대기업에 들어가는 PLDT에 인터넷과 전화를 패키지로 신청했는데 온다는 연락도 없이 부재중일때 찾아와서는 경비실에 전화만 던져주고 간적이 있다. 그래서 PLDT에 연락해서 정확히 오는 날짜를 미리 알려주고 다시 설치해 달라고 했는데 2주동안 연락도 없고 결국 설치해 주지 않았다. 버러지만도 못한 필리핀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에 기준에 미달하는 원숭이 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결구 PLDT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불만을 얘기하고 돈을 환불해 달라고 했더니 3달후에나 환불해 주겠다고 하면서 변명하는 말이 "신청은 PLDT에서 했지만 설치는 용역이 하는일이라서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 필리핀에서 용역이 불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자국 기업들에게는 불법도 눈감아 주면서 외국 기업에게만 용역을 문제 삼는것은 아닐까? 필리핀 에서 1달만 살아보면 이곳이 무법천지에 인간들은 진화가 덜된 원숭이 들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