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중고등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뒤에서 종용하는 세력이 있다”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지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늘(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6개 시, 도 교육감들을 소집해 중고등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교육감들은 “중고등학생들의 집회 참석을 자제시킬 것”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어제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청계천보다 많았다”라며 “여긴 동작, 금천, 구로 등이 있는 지역인데 전교조가 강한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전교조 서울본부는 긴급 성명을 내고 “교육감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전교조 서울본부는 “촛불집회에 나오는 학생들은 정부가 수입하기로 한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지극히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의 행동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본적 권리 행사이자, 사회 질서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매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택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학생들은 누군가의 사주가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비하하는 것”이라며 “공정택 교육감은 당장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 표현을 모독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전교조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비방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오늘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광우병 파동의 배후에 불순세력이 있다”라며 촛불집회에 뿌려진 유인물을 근거로 ‘주사파’를 촛불집회의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