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보수언론, 美쇠고기 반대 촛불 배후 추적 '오보' 투성이

중앙일보, '동명이인' 참세상 발기인까지 배후로 엮어

조선·중앙의 ‘미친소닷넷’ 배후 찾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매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언론들이 이들의 배후를 찾고 다니고 있다. 목적은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제안하고 있는 몇몇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진들이 흔히 ‘좌파 운동권’과 관계가 있다고 밝히려는 것. 심지어 중앙일보는 '미친소닷넷'의 사이트 개설자 '윤 모' 씨와 동명이인인 민중언론 참세상 창간 발기인 '윤 모' 씨까지 사실확인 없이 끌어다 엮었다.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7일 올라온 ‘미친소닷넷, 수입 개방 후 결성... 중고생 참여 끌어내, 촛불집회 주도 세력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미친소닷넷이 수많은 중고생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라며 “이 사이트의 대표인 백 모 씨는 진보 성향 단체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이트를 처음 개설한 윤모 씨는 청소년 인터넷 뉴스의 전 편집장이었다. 윤 씨는 2005년 진보좌파 성향의 언론 매체인 ‘민중언론 참세상’ 창간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어 기사에서는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한 단체 관계자는 ‘미친소닷넷이 3일 집회 때 너무 선동적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다른 단체들이 이들과 함께 집회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7일 ‘“피켓들자” “안된다”... 갈라선 촛불집회’라는 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둘러싼 주도 세력이 내부에서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미친소닷넷의 홈페이지 도메인 소유자는 윤모 씨. 확인 결과 윤 씨의 이메일 아이디는 한 인터넷 청소년 신문인 편집장의 것과 일치했다. 이 청소년 신문은 민주노총 건물에 입주해 있는 좌파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와 사무실을 함께 썼다. 집회 주도 인물이 좌파 정당이나 단체와 직, 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지목한 청소년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측에 확인한 결과 '바이러스' 측은 "‘미친소닷넷’이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우리(바이러스) 측에 서버지원을 요청해와 지원을 해 준 것이며, 당시 편집장이었던 윤모 씨 명의로 도메인이 되어 있던 것 뿐"이라고 밝혔다. 윤모 씨는 이미 바이러스에서 퇴사한 상태이며, 미친소닷넷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앙일보, ‘동명이인’ 민중언론 참세상 창간 발기인까지 끌어다 붙여
‘정책반대시위연대’ 운영진, “국민을 다 빨갱이라 해라”


중앙일보는 ‘동명이인’까지 끌어다 붙여 사실 확인 없이 기사를 내보냈다.

미친소닷넷의 사이트 개설자로 되어 있는 윤모 씨와 ‘민중언론 참세상’의 창간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윤모 씨는 우연히 동명이인일 뿐이다. 후자의 윤모 씨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민중언론 참세상 창간 이념에 동의해 발기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이와 같은 사실을 민중언론 참세상에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해 기사 자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중언론 참세상’은 중앙일보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등의 대응 계획을 마련 중이다.

결국 보수언론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목소리를 시민사회단체나 진보적인 언론의 관련자들로 억지로 끌어다 붙여 ‘색깔론’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에서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다양한 시민단체와 연계돼 있다”라고 보도된 ‘정책반대시위연대’ 운영진인 ‘쥐사냥꾼’은 “중앙일보 말대로면 국민 전체가 빨갱이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쥐사냥꾼은 “일개 인터넷 카페인 우리가 오프라인으로 나올 때 누군가 우리를 보호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해서 시민사회단체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하고, “요즘 촛불집회 때 동방신기 팬클럽도 나오는데 이 사람들도 다 좌파고 빨갱이냐. 보수언론은 미국산 쇠고기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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