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예정대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쇠고기위생검역기준에 대한 입법고시’를 할 경우 지난 해 10월 등뼈가 발견돼 검역이 중단된 5천 여 톤의 미국산 쇠고기가 바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국산 쇠고기는 현재 부산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지역 운송 노동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운송을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부산대책회의와 운수노조 부산지역 준비위원회는 내일(14일) 부산 중앙동 부산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밝힌 기자회견문을 통해 “입법고시와 함께 지난 해 등뼈 발견으로 검역이 중단되어 보관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아무런 검사 없이 유통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며 “정부는 입법고시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부산항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3천여 톤에 달하는 대량의 쇠고기는 그 보관 장소와 방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며 “당연히 반송되어야 할 미국산 쇠고기가 버젓이 검역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며, 한미간 쇠고기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측했다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친 쇠고기는 단 1g도 국내에서 유통될 수 없다”며 “한국 경제의 물류를 담당하는 운수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오늘(13일) 부산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는 결정적인 협상 실패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단 한글자도 고치치 않고 15일 고시를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입법예고 기간에 제기된 의견을 고시에 반영해야 한다는 행정절차법조차 무시하겠다는 태도”라고 정부의 입법고시 발효 유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