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스승의 날, 美쇠고기 막으려 선생님들 단식

서울시교육청 가정통신문 '대필'에 전교조, “자율은커녕 군사정권식”

전교조, 스승의 날에 점심단식과 학교별 총회 열어 광우병 대책 논의

중고등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선생님들도 스승의 날인 15일, ‘광우병 쇠고기 중단’과 ‘4.15 공교육 포기 정책 폐기’를 외치며 점심을 굶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국민의 뜻에 동참하게 위해 교사들이 작은 실천을 벌이는 것이 스승의 날 참뜻에 맞는 것”이라며 ‘15일 집단 점심 단식 계획’을 밝혔다. 전교조는 전국의 9만 조합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5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전국 동시다발로 학교별 총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 급식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체적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24일에는 대규모의 교사대회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서울시 초중고, 서울시교육청이 써준 가정통신문 배포
인천시교육청은 문자 수신 내용 조사 보고까지 지시


한편, 초중고 학생들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 참여가 확산되자 각 시도 교육청이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각 초중고에 공문을 보내 미리 작성한 예시문에 학교장 이름만 바꿔 가정통신문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이에 9일, 학교장의 이름만 바뀐 서울시교육청의 가정통신문이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일제히 뿌려졌다. 내용은 “심야에는 학생들이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라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도심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일찍 귀가하도록 가정에서 확인하고 지도해 달라”는 것. 전교조에서 발행하는 기관지인 ‘교육희망’이 6개 초중고 가정통신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99% 이상의 내용이 서울시교육청의 예시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보낸 '가정통신문' 예시. 서울지역 초중고의 대부분은 학교장 이름만 바꿔 이 가정통신문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보냈다. [출처: 교육희망]

이에 대해 전교조는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가정통신문을 대필해 준 셈”이라며 “정부와 교육청의 홍보자료와 공문만 앵무새처럼 읊조리고 있는 학교현장과 학교장의 인식에 우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전교조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8일, 학생의 핸드폰 문자 수신 내용을 조사해서 보고하라는 공문까지 각 학교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각 시도 교육청의 움직임은 지난 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소집해 열린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 이후에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기만적인 4.15 학교자율화 조치를 통해 교육과학기술부는 계기교육이나 안전교육과 관련한 지침을 폐지하고 이것을 시도 교육청과 학교 자율로 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율은커녕 군사정권 당시를 연상케 하는 지침들이 학교현장으로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홍보자료만 금과옥조로 여기고 교육청의 공문에 부화뇌동하는 학교장을 비롯한 교육 관료가 스스로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토론하고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찾고 행동하는 학생들을 나무랄 자격이 있는가”라며 “어린 학생들의 행동을 훈계하기 전에 학생들이 거리로 나설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기력한 어른들의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워 해라”고 밝혔다.

한편, '4.15 학교자율화 조치'에 반발해 청와대 앞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19일동안 단식을 벌였던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오늘 오전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러나 정진화 위원장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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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 선생님 , 쇠고기 , 스승의날 , 미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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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네

    뒷북치십니까? 마지못해 하는 척 쌩쑈 사업결의하면 참세상에 기사 실리고 땡!
    말없이 진정어린 저항할 순 없는거에요?
    살려달라는 학생들의 진정어린 울부짖음 뒤에서 이거 뭐하는 짓이야
    전교조 굶는다고 기사 날려 일간지 1면 보도되어
    학생들 일반서민들 피토하는 저항 국면이
    묻혀버리면 책임지세요.

    지금까지 그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 낸 적 없으면서
    이름만 뻘 날리는 전교조 정말 싫다못해 역겹습니다.

    당신들이 월 임금 월 100만원에 엄청난 공공요금, 의료비 지급하며 죽지못해 살아야 할 닥쳐 올 서민들 삶을 알아?

  • 꼴값들맞네

    전교조 선생들 한끼 굶는게 대수인양 왜이리 놀고 자빠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