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시민 분신사태, 이명박 정부가 책임져라"

광우병전북대책회의, 분신장소서 기자회견 열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광장에서 거리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50분께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시민 이병렬(67년생) 씨가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했다.

이병렬 씨는 광우병위험 쇠고기 수입반대 전북지역 촛불문화제에 매번 참석했던 시민이었다. 그는 또한 이명박 탄핵투쟁연대 카페 회원이고, 민주노총 공공노조 전북평등지부 조합원이기도 하다. 이병렬 씨는 비정규직 철폐, 한미FTA반대, 한반도운하 백지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3년전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는 등 어려운 생활조건에서 꾸준한 구직활동을 해왔으며, 취업을 위해 정보화 기초교육 과정도 밟았다. 또한 자활후견기관을 통해 청소업체 구직을 위해 노력해왔고, 최근 5월에는 인쇄업체 등에서도 구직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렬 씨는 예수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25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분신 당시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보수친미정권 명박을 규탄하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는 자필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남겼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전북대책회의(전북대책회의)는 26일 이씨의 분신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북대책회의는 “이병렬 씨의 분신은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이고 반생명적인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개방과 그와 관련된 일련의 국민탄압들에 기인한 것”이라며,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을 무시하고 탄압했던 이명박 정부에 명백하게 책임이 있다”고 이명박 정권을 규탄했다.

전북대책회의는 “이명박 정부는 즉각 쇠고기 수입개방 고시를 철회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굴욕적인 한미FTA가 비준되면 한국사회의 생존과 생명은 전혀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뿐만 아니라 한미FTA 철회를 위해 강력히 투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북대책회의는 “이병렬 씨가 온몸을 불사르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라는 외침을 가슴에 기억하고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공교육 파괴, 대운하 강행, 비정규직 차별 문제 등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전북대책회의는 또한 매우 위독한 이병렬 씨의 소생 기원을 위해 매일 촛불을 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북대책회의는 “이 씨와 같은 희생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이명박 정부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지 않는다면 전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김현상 기자)

  지난 5월 초 전북대 앞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

  이씨가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뿌린 유인물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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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 촛불집회 , 쇠고기 ,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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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가슴이 무척 아픕니다. 부디 어서 쾌차하세요. 더 할 일과 나눠야 할 것이 많습니다. 꼭 낫고 일어나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