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국회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곤욕'

"김대중 노무현 뽑아놨는데 이렇게 됐다" 원성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최재성 김재윤 강기정 등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곤욕을 치렀다.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나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푸대접을 받은 것.

이랜드 KTX 기륭전자 등 해고된 뒤 장기투쟁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이명박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당초 예정보다 기자회견이 길어지면서 다음 차례인 민주당 의원들이 "시간이 초과됐는데 왜 안 비켜주냐"고 불만을 터뜨렸고, 이에 격분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이들은 "우리는 8백 일, 천 일이 넘게 싸웠는데 그것도 못 기다리냐"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준다고 해놓고 너희들이 국회 와서 잘한 게 뭐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말을 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너라니!"라며 발끈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원성에는 이렇다할 답변을 하지 못했다.

고성을 듣고 달려온 국회 관계자의 만류로 상황은 종료됐지만, 한 조합원은 "노동자 문제 해결해달라고 김대중 노무현 뽑아놨는데 이렇게 됐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측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진짜 해고될 사람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해고통지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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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이랜드 , 기륭전자 , KTX , 통합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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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하라

    노동계가 왜 이리도 막가자 판이되었나?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맞지... 언제부터인가는 노조가 특권층으로 변해서 아무에게나 막말하는 버릇이 나오고 있다 이런것이 우리를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다. 자성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

  • 다 구속되라~~~기륭 미친 노조조합원들!!!!어찌 저리 우매한지...1000일동안 자기개발을 해서 정규직으로 뽑혀 노력할 생각은 않고, 1000일동안 데모만 했다(?) 참으로 우매한 사람들이군!!

  • wwww

    하하하... 민주당..! 너희들은 왜 안보듬어주냐...? 너희들을 그렇게 믿고 따랐는데 왜..? 너희들도 저런 막가파들에겐 짜증나지..? 저런것들과 무슨 대화가 되겠니...? 저게 니들이 키워온 노동권력의 힘이란다... 막가파식, 안하무인식, 자아도취식의 마인드란거다... 지들이 피해자란다.. 무슨피해..? 한 3개월 비정규직으로 일했는데 계약해지당했다...? 그래서 3년을 그지경으로 싸운다..? 지나가던 개도 웃는다... 3년을 비정규직으로 일했으면 지들이 사장하겠다고 덤비겠네..? 정규직은 몰아내고 비정규직으로 운영하자... 안그러겠어...? 내말 틀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