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릴레이 행동, 시청으로 자리 옮겨

[72시간 촛불대행진 6일 05:40] 세종로 집회 마무리, 휴식 후 낮 집회 열기로

환하게 날이 밝은 새벽 5시 30분경, 시민들의 자유발언 신청은 끊이지 않았으나 참가자들은 일단 세종로 사거리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6일 아침이 밝았다. 아침을 함께 맞은 시민들은 시청으로 옮겨 국민행동을 이어갔다.

주최측은 끝까지 남아 있는 시민들을 향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오늘의 일정을 공지한 후 "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낮 집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참가자들이 이에 동의함에 따라 밤샘 집회를 정리했다.

참가자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도로 위의 쓰레기를 줍는 등 주변 정리에 나섰다. 곧 국민대책회의 깃발을 따라 서울 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에 박수를 치는 시민

오늘 낮 12시부터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고,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범국민대회는 오후 4시부터 대학로에서 개최된다. 이후 행진을 통해 다시 시청앞으로 이동해 저녁 촛불대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가 법이고 우리가 권력이다"
[7신 6일 04:00] 주옥같은 자유발언, 민주주의의 축제 즐기는 시민들


새벽 4시가 가까와오는 이 시각,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는 여전히 많은 숫자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유발언대로 사용되던 트럭 차량의 연료가 소진돼, 새벽 3시경 발언대가 잠시 철수됐으나 시민들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엄청난 분량의 김밥과 초코바, 생수 등이 시민들에게 나눠지기도 했다. 김밥 포장에는 "함께 참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 김밥으로 대신함을 용서해 주세요 - 국내외 배후세력 일동"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 김밥들은 미주한인어머니회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고 율동도 하며 '민주주의의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도로 위에 텐트를 쳐 놓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새벽 4시 현재 발언대가 다시 마련돼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재개됐다. 다음은 시민들의 자유발언 중 일부를 발췌해 정리한 것이다.



"촛불집회에 나간다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자랑스럽다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의 목소리는 엄마, 아빠, 동생, 친척 모든 소중한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 여기에 오신 분들 모두 지키고 싶은 소중한 목소리를 대변하러 나오신 것인 줄 압니다. 무섭고 심장이 떨리지만 이 심장 박동 소리가 여기 모인 사람들의 배후입니다" -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엄마! 내가 오늘 좀 늦는데, 나라 살리느라 바쁘니까 한 번만 봐줘!" - 여고생

"저기에서 길을 막고 있는 경찰분들 중에 저희 형이 있습니다. 형은 전투경찰 시위진압 부대입니다. 저희 형이 외박 나왔을 때 '전의경은 평화시위는 지켜주지만 폭력시위는 짓밟아 감옥에 보낸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폭력시위합니까? 형에게 미안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겠습니다. 촛불이 점점 커져서 대통령이 놀랄 숫자가 되어 잘못된 법을 바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 청주에서 올라온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서울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이렇게 모여앉아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정말 여러분이 아름답습니다. 어떤 축제 어떤 문화제를 가도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본 적이 없습니다" - 20대 남성

"부끄럽지만 작년 8월에 손목을 그었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대학도 못가고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사촌동생들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큰 동생은 공부를 잘하는데도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작은 동생은 운동을 하고 싶어하지만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명박이 지금대로 하면 경쟁은 더 심해지고 우리같은 사람들은 살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난 죽어도 좋지만 동생들을 위해 꼭 이명박은 물러나야 합니다" - 조치원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오늘 물대포 쏠 줄 알고 물안경 챙겨 왔어요! 안 쏴서 다행입니다!" - 고등학교 남학생

"우리 대학생들, 밤 새워가며 공부하기 힘들지만 놀 때는 잘 놉니다. 여기가 바로 노는 곳, 우리 민주주의의 축제가 아닙니까. 전 대학에 와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지 않았던 현대사를 공부하고 민주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깊이 고민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놀랍고 다행인 것은 우리 자랑스런 국민들은 제가 힘들게 공부한 것을 전부 다 스스로 알고 배워 이 자리에 왔다는 것입니다.

아까 대여섯 살 되보이는 어린 아이가 아스팔트 위에 찌그러진 초를 보면서 '이거 명박이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아이는 배워 갑니다. 민주주의를. 사회가 X같을 때 거리에 나오고 촛불을 들고 전경과 대치하고 청와대를 향해 욕을 시원하게 하는 법을 배우고 갑니다. 전 법학 전공하면서 공부 안하고 놀기만 했는데 지금 여기에서 똑똑히 암기하고 갑니다. 우리나라 헌법에 나와 있듯이 여러분이 법이고 여러분이 권력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잊지 않고 꼭 정의의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 법학을 전공한다고 밝힌 남자 대학생

"이명박 아저씨, 저 좀 살려주세요"
[6신 6일 02:00] 거대한 토론 광장 된 세종로 사거리


청와대를 향해 갔던 4천여 명의 학생들과 시민들은 현재 다시 세종로 사거리로 돌아와 합류해 있다. 이들은 밤 12시 40분경 사직터널까지 도착했으나 전경버스와 전경들이 사직터널 부근을 철통같이 막고 있어 더 이상의 진입이 불가능했다.

이 행렬은 다른 길을 찾기 위해 부근 골목을 샅샅이 돌았으나 비좁은 골목골목마다 모두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막아서 있어, 새벽 1시경 청와대 진입을 포기하고 다시 행진해 세종로 사거리로 돌아왔다.

새벽 2시 현재 세종로 사거리에선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민주주의를 파괴하지만, 우리는 이명박이 파괴하려는 민주주의를 지키려 하고 있다"며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의 남은 시간 동안 힘내서 촛불을 밝히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로구에 살고 있는 스무 살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자유발언 무대로 사용되고 있는 트럭 위에 올라 "쇠고기 문제에 사실 관심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시민은 "지난 토요일, 밤늦게 경복궁역을 지나 귀가하다가 사람들이 물대포를 맞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이제 촛불집회에 나가야겠다고 결심, 월요일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이명박 아저씨, 시위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자식이고 손녀라도 그렇게 물대포를 쏘셨을 겁니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열 아홉 살의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우리 아버지들이 6월 항쟁으로 이뤄낸 민주주의다, 이명박 아저씨가 마음대로 없애버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서울대생을 폭행한 전경을 사법처리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를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사범대학에 다닌다고 밝힌 남학생은 "제가 앞으로 학생들에게 정치와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하는데, 이 자리에 나오지 않고서는 교사가 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남학생은 "군화발로 짓밟는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폭력이며, 우리는 폭력에 끝까지 불복종해 평화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학생은 영화 '친구'에 나오는 대사를 응용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학생이 "명박아~"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고마 해라~"라고 이어받았다.


구로구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고 밝힌 여고생은 "오늘 조선일보를 보고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며 "0교시 부활, 사교육... 날더러 죽으라는 말인지 불안해서 공부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님,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촛불을 들고 모여 앉은 시민들은 이들의 자유발언에 귀를 기울이며 "멋있다"고 박수를 보내거나, 말을 잘 잇지 못하는 발언자에게는 "괜찮아, 괜찮아"라고 격려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의 남은 시간 동안 이러이러한 행동을 해 보자, 한나라당을 직접 진격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등 자연스러운 제안과 토론들도 이뤄지고 있다. 세종로 사거리는 현재 노래와 발언을 번갈아 하는 시민들의 거대한 광장이 되어 있다.

대학생 등 4천여 명 청와대로 행진중
[5신수정 6일 00:30] 일부 행렬 경찰청 항의방문 후 이동


세종로 사거리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하던 시민들 중 4천여 명의 대학생들은 따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으로 이동해 항의 집회를 벌인 후 밤 12시 30분 현재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청와대로 가려고 했으나 모든 골목을 경찰이 막은 상황이었다.


동맹휴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온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 무리는 밤 11시 30분경 행진을 통해 경찰청 앞에 도착했다. 경찰청 주변은 전경버스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어, 정문 부근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4천여 명의 대학생들은 각자 자기 학교의 깃발을 휘두르며 "경찰청창 물러나라", "어청수는 나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서울대 학생들은 전경의 군홧발에 서울대 여학생이 머리를 짓밟힌 사건에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우리 친구 왜 때려, 경찰청장 사과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 앞에서 서울대 학생들은 "내 친구를 왜 때려"라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 시간 가까이 구호를 외치며 항의 표시를 한 대학생들과 공공노조 등의 대오는 발길을 돌려 독립문 방향으로 다시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청와대! 청와대!"라고 외치며 행선지를 알리고 있다.


  시민들이 행진을 하자 술을 먹고 있던 시민이 맥주를 들고 나와 행진하는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5만 촛불, "밤 새울 준비 다 됐습니다"
[4신 5일 22:00] 시민들의 광장이 된 세종로 사거리




촛불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저녁 9시 30분경부터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해 있다. 경찰이 요 며칠 간과 마찬가지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전경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놓아, 행렬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종각을 지나 이곳으로 행진해 온 시민들의 수가 워낙 많아 대열 후미에 있는 참가자들은 채 종각역을 지나지 못했을 정도로, 도로 전 차선에 걸쳐 참가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의 출발에 이토록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자 행진 참가자들이 크게 고무돼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전경버스로 만들어진 차벽을 향해 "불법주차 차를 빼라"라고 외치며 직접 제작한 불법주차 스티커를 전경버스 차량 벽에 부착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갈 수 있는 좁은 골목에도 전경버스가 세워져 있자, 시민들은 차량 창문에 촛불을 꽂기도 했다.

거대한 행렬을 인솔해 온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방송차량은 행진 대오가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하자 방송을 그만 두었다. 국민대책회의 측은 "여기서부터는 방송을 하지 않겠다"며 "우리 모두 여기서 공연도 하고 집회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난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밤 샐 준비 되셨습니까?"라는 주최측의 질문에 시민들이 즐겁게 화답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삼삼오오 둥글게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종각 쪽에서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행렬도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해 시청 방향과 서대문 방향으로도 서서히 퍼져 나가고 있다.

경찰들은 최근의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격앙된 반응을 의식한 탓인지, 차벽 너머로 가끔 상황을 살펴보는 것 외엔 일절 행렬에 접근하지 않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만일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세종로 사거리의 집회 대오를 강제로 해산시킬 경우 다시 시청으로 모여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5만 촛불 행렬, "흔들리지 않게"
[3신 5일 21:00] '6월 10일 백만 명 집회' 거리 홍보


저녁 8시 30분경 촛불집회를 마친 5만여 명의 시민들은 저녁 9시 현재 종각역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주최측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함께 청와대로 가자"면서 행진 방향을 남대문 -> 명동 -> 종각 -> 청와대로 잡았다.

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6월 10일 시청으로 모이자", "백만 명이 함께 촛불을 들자", "민주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누비고 있다. 6월항쟁 당시 불렸던 노래 "흔들리지 않게"를 합창하고 있기도 하다. 거리에서 이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합류해 행진 대오는 점점 불어나고 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행렬을 만들고 있다.

[인터뷰] 동맹휴업 나선 성신여대 부총학생회장 김지은 씨

성신여대 학생들에게 동맹휴업을 제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동안 대학생들의 활동은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찰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대학생들이 가만히 있어선 안돼고 직접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에 성신여대 학생들도 동의의 뜻을 보내주었고 지난 주 월요일부터 실시한 동맹휴업 총투표에 86퍼센트의 학생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동맹휴업을 제안했을 때 성신여대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많은 학우들이 "다른 학교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학교도 동맹휴업에 동참하게 돼 좋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라며 환영해 주었다. 곧 기말 시험이 다가오지만 당연히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와야 한다면서 많은 학우들이 투표기간 내내 동의해줬다.

동맹휴업 제안에 학생들이 호응을 보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거리에 나오는 시민들 모두가 분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학생들도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이에 대한 여론이 많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앞으로 학교 안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 것이며, 그동안 학우들이 한 명의 시민으로서 개별적으로 촛불집회에 참가해 왔지만 이제는 성신여대의 깃발을 들고 함께 참석하고자 한다.

"이명박의 미친 질주, 우리가 막자"
[2신 5일 20:10] 덕수궁 대한문 앞 5만여 촛불 운집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시청 부근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든 5만여 명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7시경 촛불집회를 시작하며 릴레이 국민행동의 돌입을 알렸다.

  촛불집회의 시작과 함께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의 막이 올랐다.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서울 시청 광장 장악으로 광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그래도 끝까지 서울 시청 앞을 지켜야 한다"며 도로로 나와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동맹휴업을 선언한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대학생들도 대거 참석해 있다.

오늘 촛불집회의 사회자로 나선 안진걸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간사는 특수임무수행자회의 행사를 일컬어 "십수 년 동안 집회를 봐 왔지만 이렇게까지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해공작은 처음 봤다"며 "시민들의 광장을 무단으로 빼앗아간 저들은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저들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난장판으로 만들 소지가 높다"며 "우리는 절대 저들과 충돌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늘의 촛불집회도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채워졌다. 어제부터 농성을 시작한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식을 치른 다음에는 자기가 대통령인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명박을 광우병 쇠고기 판매과장이라고 부르자"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비상시국 기도회를 마치고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소속 문대골 목사도 발언에 나섰다. 문대골 목사는 "그간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많은 일들에 대해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다"며 "예수는 힘없고 약한 이들과 언제나 함께 했으니, 내가 신뢰하는 예수는 이곳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버시바우 미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버시바우는 우리더러 '비과학적이고 더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누가 더 과학적인지 맞장을 떠 보자"면서 "미치광이가 차를 몰고 거리를 질주한다면 누군가 뛰어들어 그 질주를 막아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미치광이에 빗대 비난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지난 달 전주에서 일어난 이병렬 씨의 분신 사태에 이어 오늘 새벽에도 한 시민이 분신을 기도하자 '잇단 분신사태를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낭독한 이 호소문은 "어떠한 고난도 함께 힘을 모을 때 이겨낼 수 있으며 아무리 힘겨운 투쟁도 살아서 같이 전진할 때 승리할 수 있다", "살아서 함께 투쟁하고 살아서 함께 승리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4일 있었던 재보궐선거 결과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을 두고 시민들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반응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어제 보궐선거는 민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민심을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참여연대 등 10여 곳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잔디광장 바로 옆 보도블럭 위에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 잔디광장 안쪽에서는 특수임무수행자회의 행사 준비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경찰은 잔디광장 전체를 노란색 폴리스라인으로 둘러 놓았다. 이를 본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경찰이 왜 저 사람들을 지키고 있느냐"며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광장 뺏긴 촛불, 덕수궁 앞 도로에 모여
[1신 5일 19:00] 광우병대책회의, "72시간 릴레이 촛불 사수할 것"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 덕수궁 앞 도로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가 오늘 급작스럽게 서울 시청 광장에서 '대한민국 특수임무 전사자 합동 위령제'를 열기로 하고 낮부터 행사 준비에 나서자 촛불집회 장소를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긴급 변경한 바 있다.

현재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은 특수임무수행자회에서 깔아놓은 태극기와 순직자 위패로 발디딜 틈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서울 시청 앞에 무대를 쌓아놓고 광장 주변에는 플래카드 수십 개를 둥글게 둘렀다. 행사장 설치를 끝낸 1,2백 명의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은 시청 광장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추모제에 참석할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덕수궁 대한문 정면 도로에 무대용 차량을 설치해 놓고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이고 있는 시민들에게 이쪽으로 모일 것을 공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반드시 72시간 릴레이 촛불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파공작원들과는 절대 충돌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시민들이 모이는대로 짧은 촛불집회를 진행한 후 태평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에는 "지금 시청 앞 광장에서 위령제를 하고 있는 조직은 HID를 사칭한 조직"이고 "민간인 출신 북파공작원인 HID 측에서 '자신들은 이번 행사를 주도하지 않았으며 지금 시청 광장에 모셔진 위패는 우리 대원들 것이 맞으나, 도용당한 것'이라고 항의해 왔다"는 내용의 '긴급공지'가 올라와 있다.

  급작스럽게 서울 시청 광장을 장악한 특수임무수행자회

  시청 잔디광장에 특수임무수행자회가 태극기와 전사자 위패를 깔아놓았다.

현충일 휴일을 앞둔 5일 저녁 7시 현재, 촛불을 든 시민들은 덕수궁 앞 6차선 도로 전체를 메웠으며 참가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아직까지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과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 간에 우려할 만한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청 광장 주변에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태그

공공노조 , 촛불집회 , 쇠고기 , 한국진보연대 , 시청 , 광우병 , 이병렬 , 동맹휴업 , 북파공작원 , 경잘청장물러나라 , 어청수는나와라 , 덕수궁대한문 , 불법주차차를빼라 , 민심이천심 , 릴레이국민행동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벡만명이함께촛불을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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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

    이건뭔 개소리여

  • 2mb의 속임수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4043261

    호국 추모제가 열리기전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서 상의를 나누고,
    그 다음날 갑자기 추모제가 열리려던 기존 장소에서 서울 시청으로 바뀌었다는 점 입니다.

    계획적인 변경이며,

    위 사이트에 들어가면 그 호국 추모제를 한다는 진짜 목적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호국영령들은 이나라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 싸운것이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 싸운건 아닙니다.

    국민을 우롱한 현 정부 심판을 하기 위해 대국민 집회가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것 인데 그 국민들을 무시하며
    호국 추모제를 한다니...

    이건 뭐 말도 안되는...

    국민을 지키신 호국영령들께서 하늘에서 내려다 보시고,
    좋아하실지 의문이군요.

  • 수정요청

    성신여대 총학생회장님은 유승현씨고, 김지은씨는 부총학생회장님입니다. 어느 분이랑 인터뷰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 참세상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총학생회장 김지은 씨'로 수정했습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 hanhuman

    내용을 입력하세요

  • 2MB

    정치는 제가 살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FROG

    특수임무수행자회는 도대체 뭐하는사람입니까?촛불집회의 의미를제대로 파악하셨나요.우리의먹걸이투재을왜곡하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