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새벽 3시 10분경, 시청에 있던 몇몇 인권 활동가들이 "경찰이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 도로를 컨테이너로 막고 있다"고 제보를 해 왔다. 이들은 "새벽 2시 30분경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를 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순신 동상 앞으로 가보니 이미 컨테이너 박스 20여 개를 세종로 도로 위에 가져다 놓았으며 컨테이너 박스를 2층 높이로 쌓고 도로를 봉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도로 위의 컨테이너 박스는 미 대사관까지 놓여 있는 상태 였으며 불꽃이 튀는 것으로 보아 컨테이너 사이를 용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래 차까지 대기하고 있는 것도 목격했다"고 알렸다.
현장을 목격한 김정아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는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기가 막힌다. 어떤 근거로 지금 이 시간부터 세종로를 컨테이너로 통제할 수 있는지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라며 " 광화문에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사람들의 열망과 촛불을 든 행위를 통제하고 억압하려는 것은 물리력을 굉장히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고 군사독재 시절의 탱크로 막는 행위를 연상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활동가는 또 "그동안 촛불 행진 때문에 차가 막혀 시민이 불편하다는 것을 주장했던 정부가 오히려 새벽부터 컨테이너 박스로 도로 한복판을 막는다면 출근하는 시민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시민들이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를 봤을 때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더욱 큰 심리적 억압과 국민적 공분을 얻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정아 활동가는 "서울 도심 한복판인 세종로 사거리를 새벽부터 컨테이너 박스로 쌓는 행위는 건국 이래 최초의 일 일것"이라며 "이것은 상당한 국가폭력이며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운 국가의 물리력을 동원하는 행위"라고 비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