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총파업 만능주의 '철부지 민주노총'"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한국노총 비판 발언에 한국노총 발끈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에 대해 “거짓말을 일삼고 국민들을 괴롭히면서 총파업 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철부지 민주노총’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어제(17일) 있었던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과의 연대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국노총의) 수자원공사 노조가 물 사유화를 반대하며 파업을 하면 지원할 생각이 있다. 그러나 한국노총 지도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미국 가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합의한 사람들이다. 같이 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에 한국노총이 발끈 한 것.

한국노총은 오늘(18일)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 위원장의 정신 나간 발언이 도를 넘었다”라며 “한국노총 지도부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합의했다는 식의 마타도어는 지나가는 멀쩡한 소도 웃을 일이다. 실성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도대체 한국노총 위원장이 쇠고기 협상과 무슨 상관인가”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석행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노총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은 한미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댓가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석행 위원장의 발언은 이 한미정상회담에 노동계를 대표한다며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여해 노사갈등은 자신이 다 막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굴욕적 외교행태를 보인 것에 대한 비유적 비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한국노총 위원장이 한미 쇠고기 협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라며 “비유적 표현으로 한 비판을 한국노총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정에 대해 “촛불정국을 오로지 자신들의 조직이기주의와 헤게모니 쟁탈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라며 “총파업 결의가 제대로 안되고 흐지부지되는 상황에서 조바심이 난 나머지 상대조직을 모욕하고 헐뜯음으로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비열한 작태”라고 지적하고, ‘총파업 만능주의’, ‘철부지 민주노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총파업은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노동자들이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라며 “노동의 권리가 하락되고 노동유연화가 진행되어도 투쟁하지 않는 한국노총의 모습이 오히려 문제”라고 반박하고,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해 비하하는 행태는 이명박 정부나 사용자들과 똑같은 논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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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 총파업 , 한국노총 , 이석행 , 장석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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