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 건설현장서 건설노동자 타워크레인 점거농성

단체교섭 거부, 일당 삭감... "핸드폰 맡겨라" 건설업체에 분노

경기 안양시 부곡택지개발지구 내 한신공영 건설현장에서 한 건설노동자가 타워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조합원인 김모 씨는 교섭 당사자인 전문건설업체 근보건설이 단체협약 요구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조합원들을 탄압하자 참다 못해 오늘(19일) 새벽 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을 홀로 점거했다. 김 씨는 수중에 휘발유를 소지하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경 이 곳에서 교섭을 요구하며 출근투쟁을 벌이던 조합원 24명은 군포경찰서로 전원 연행된 상황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건설업체인 근보건설은 조합원들이 단체교섭을 요구하자 현장 출입을 봉쇄하고 한 달 가까이 일거리를 주지 않는 한편,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폭행해 왔다고 한다. 노조 측은 이같은 폭력으로 조합원 2명이 이빨이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급기야 "일을 하고 싶다면 하루 11시간 노동을 하고 일당 9만 원을 받으라"는 내용의 '각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건설현장 목수 기능공의 평균 일당은 11만 원이다. 심지어 새벽에 작업에 들어갈 때 회사에 핸드폰을 맡기라는 내용도 들어 있어 조합원들의 분노를 샀다. 조합원들은 이같은 내용의 각서가 '노예계약' 수준이라며 현장에서 출근투쟁을 벌여 왔다.

현재 김 씨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모여 집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찰이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김 씨를 끌어내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태그

점거농성 , 고공농성 , 타워크레인 , 하도급 , 건설노조 , 목수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인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