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신임 사장은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해야"

(주)코스콤 신임 사장에 정연태 씨 내정... '낙하산 인사' 지적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 20일 (주)코스콤 신임 사장으로 정연태 씨가 내정되자 "축하의 말 이전에 취임 이후 최우선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코스콤은 오늘(20일) 오후 3시 사장 선임이 안건으로 잡혀 있는 주주총회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기로 했으나, 코스콤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이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대낮 촛불집회를 열자, 장소를 옮겨 신임 사장을 내정했다.

사무금융연맹은 "하루 거래금액 5-6조 원에 이르는 한국 자본시장의 중추인 증권선물거래소 앞 천막에서 새우잠을 자는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이 한국 사회 양극화의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위장도급, 불법파견을 통해 비정규노동자를 착취해 온 고질적인 코스콤 내부구조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세계금융 IT솔루션 리더'라는 비전을 결코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또 정연태 신임 사장 내정자에게 "신속하게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길 희망한다"며 "그렇지 않고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코스콤 비정규 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기조를 유지하거나 전임 이종규 사장처럼 책임 떠넘기기를 통한 무책임한 행태를 지속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주)코스콤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정연태 씨는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TF팀 상임위원을 지냈고, 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이 주도한 '상록포럼'의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도 친분이 있는 등 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물로 알려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무금융연맹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위장도급 및 불법파견 철회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20일 현재 28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