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보수단체, KBS 앞 '각목난동' 충격

일인시위 여성 집단구타, 트럭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발견돼

연일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KBS 감사와 정연주 사장 퇴진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여온 보수단체 회원들이, '공영방송 사수'를 주장하는 시민을 각목으로 폭행해 시민들을 경악에 빠뜨렸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극우단체 회원 수십 명은 어제(23일) 오후 4시경 KBS 앞에서 일인 시위를 벌이던 50대 여성을 각목으로 때리고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 이를 목격한 주변 시민들과 '다음 아고라' 회원들이 폭행을 말리며 몸싸움이 일어나 수 명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빚어졌다.

아고라 회원들이 폭행 당사자를 붙잡아 주변에 있던 경찰에 넘겼으나 가해자는 경찰에 의해 자신의 소속단체로 인도됐다. 폭행당한 여성은 허리 등을 다쳐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47차 촛불문화제를 마친 오후 8시경 지하철을 통해 여의도로 이동, 그 시각까지 KBS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숫적으로 우세한 시민들에 밀려 보수단체 회원들이 밤 10시 20분경 철수했으나 이 단체들이 버리고 간 1톤 트럭 안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기름통, 분말소화기, 톱 등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23일 밤 보수단체 회원들이 버리고 간 트럭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이 발견됐다. [출처: 다음 아고라 '작은날개']

시민들의 빗발치는 요구에도 이곳에 있던 경찰들이 이 트럭을 조사하길 거부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변이 새벽 3시경 직접 견인차를 불러 트럭을 영등포경찰서로 옮겼다. 그러나 영등포경찰서에서도 민변 변호사의 출입마저 통제하며 조사를 거부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보수단체와 경찰에 원성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 게시판 덧글란에 "경찰, 모래 트럭은 잘도 빼돌리면서 눈에 보이는 각목트럭은 왜 갖다주는데도 조사 안합니까"라고 성토했다. 다른 네티즌도 "영등포경찰서장을 폭력을 비호하고 시민을 무시한 죄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보수단체의 '각목난동'을 경찰이 비호하고 조사할 책임을 방기했다"며 오늘(24일) 오전 10시 KBS 본관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버리고 간 쇠파이프 등의 물품을 내보이며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수단체들은 오는 28일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이며,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도 오늘 여의도 일대에서 6.25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또다른 충돌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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