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전방위 표적수사 중단 한 목소리

검찰 수사, 방통심의위 심사 등 상식 벗어난 압박

검찰이 농림부의 수사 의뢰를 받아 'PD수첩' 수사팀을 구성하고 오늘(4일) 오후 2시까지 프로그램 원본 영상물과 방송 대본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일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가 MBC 측에 프로그램 원본 영상물과 방송 대본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MBC PD협회 등 미디어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디어행동 등은 'PD수첩' 수사와 심의가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MBC 'PD수첩'에 요청한 자료는 △동물 학대 반대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다우너 소 관련 동영상과 원어대본, 번역본 일체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의 인터뷰 동영상과 원어대본, 번역본 일체 △아레사 빈슨 주치의와의 인터뷰 동영상과 원어대본, 번역본 일체 등 10종류로 알려졌다.

농림부가 'PD수첩'의 왜곡으로 주장하는 사례는 'PS수첩'이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로 단정했는지 여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의도적으로 오역했는지 여부,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과 관련해 인간 광우병 위험을 과장했는지 여부 등이다.

그러나 특정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진위를 가리는 검찰 수사는 사상 초유의 사건인데다 촛불 정국을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의도적인 개입이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PD연합회, "표적 강압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이와 관련 한국PD연합회는 3일 "표적 강압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비난했다.

PD연합회는 5명의 검사로 'PD수첩' 전담수사팀을 꾸린 데 대해 "초미의 관심사였던 ‘삼성특검’이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으로 구성되었던 것에 비춰보면 검찰의 'PD수첩' 수사가 얼마나 상식에서 벗어난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비교하고, 프로그램 원본 영상물 등을 요청한 데 대해 "지금이 2008년인지 5공 유신 독재시절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PD연합회는 "검찰이 원본을 볼 필요도 봐서도 안 된다"며 그 근거로 △'PD수첩'측이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으로 왜곡한 적이 없다고 이미 밝혔고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왜곡한 적이 없으며 △라면 스프나 의약품 또는 화장품 등을 통해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에 대해서는 해당 전문가들의 자문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검증할 부분이고 △'농림부가 미국의 실정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숨기고 협상을 타결시켰다'는 'PD수첩'의 주장은 곧 농림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등의 내용을 들었다.

또한 PD연합회는 검찰이 참여정부 당시에는 '검찰 독립'의 의지를 내보이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인가를 묻고, 'PD수첩'에 대한 표적 강압수사를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PD연합회는 "검찰의 수사는 'PD수첩'이 아니라 농림부를 향해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송두리째 미국에 내줌으로써 국익을 훼손한 농림부야 말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집필작가, MBC PD일동, 언론노조 MBC본부 등 '강압 수사 반대' 한 목소리

'KBS,MBC,SBS 시사프로그램 집필작가 일동'도 3일 MBC 'PD수첩' 1,2편 심의 착수에 대한 의견서를 내고, 방통심의위의 심의 결과가 "제작진의 의욕을 꺾고 시사프로그램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필작가 일동은 "국민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방송의 편파, 왜곡, 선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와 협상을 둘러싼 ‘팩트’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이 단순한 사실을 자꾸만 ‘PD수첩 탓’으로 돌리는 ‘괴담’이 지금 이 프로그램을 심판대에 올려놓고 있다"며 방통심의위원의 숙고를 요구했다.

MBC 시사교양국 PD일동도 성명을 내고 △'PD수첩'의 방송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정당한 방송이고 △'PD수첩'에 대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며 명백한 언론탄압으로 △검찰의 부당한 수사 즉각 중단 △검찰의 자료제출 요구 즉각 중단 등의 입장을 표명했다.

MBC 'PD협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편성, 시사교양, 스포츠, 드라마, 예능, 라디오 등 6개 부문 운영위원이 참석하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7일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검찰 수사 규탄 MBC PD 긴급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농림부 소송, 검찰 수사, 방통심의위 등이 'PD수첩'에 압박을 가하는 배경 등을 알리기 위한 특보 10만부를 제작해 대국민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8일에는 전국 MBC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지역 노조원들의 서울 결집을 통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방통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전체회의에서‘PD수첩’의 공정성과 객관성 준수 여부에 대해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당사자의 의견 진술 절차를 거친 후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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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 PD수첩 , 방통심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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