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국민승리 선언 촛불집회' 문화제로 마무리

[8신 6일 02:30] 수십만 인파에도 밤새 경찰과 충돌 없어

  문화제 마지막을 장식한 꽃다지

  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문화제는 새벽 2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5만여 명이 남아 편하게 공연을 관람했다. 사회자는 "전경차를 끌어내고 청와대를 향하는 것만이 항쟁이 아니"라며 "이 자리를 늦게까지 지키면서 촛불의 힘을 보여주는 것도 항쟁"이라고 말했다.

밤 11시부터 3시간여 동안 진행된 문화제에는 노래공장, 지민주, 박준, 연영석 씨등 낯익은 민중가수들의 공연뿐만 아니라 실버라이닝 같은 힙합그룹의 공연도 이어졌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을 켜놓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심야의 문화공연을 즐겼다.

철도노조에서는 천 개가 넘는 도시락을 준비해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인근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누군가 아프리카 북을 가져다 놓아 70여 명의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흥겹게 "조중동을 폐간하라", "이명박은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에 맞춰 북을 두드리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밤 12시 40분경에는 4대 종단과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요구사항 5가지가 발표되기도 했다. 사회자는 "우리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 정권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똑똑히 알고 있다"며 "요구사항을 듣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임기가 짧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윤인순 여연 대표가 낭독한 5가지 요구사항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유통중인 미국산 쇠고기를 모두 회수하고 더 이상의 유통을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구속자 석방과 수배 해제 △의료 민영화, 방송장악 음모, 교육 공공성 포기, 한반도 대운하, 물/공기업 민영화 등 중단 △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 면담 및 대국민 공개토론회 개최 등이다.

국민대책회의는 당초 대표단을 꾸려 이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청와대 측이 "책임있는 사람이 이를 전달받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해 청와대와의 만남은 무산됐다.

  '문화노동자' 연영석 씨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진행된 문화제는 '꽃다지'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새벽 2시 30분경 끝났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무대 차량 이용의 문제로 더 이상 문화제 진행이 힘들다"고 전했다. 음향과 무대 차량은 전날 불교계의 법회 때 사용된 것으로, 대책회의가 당초 자정까지만 사용하기로 양해를 구하고 빌렸던 것.

최승국 사무처장이 "밤을 지새울 각오로 오신 시민들도 이해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시민들 대다수가 박수를 치며 격려해 문화제 행사는 모두 마쳤다. 시민들은 마지막으로 "촛불이 승리했다", "국민이 승리했다"는 구호를 외치고 자리를 정리했다.

당초 수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광화문 일대에 1만5천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감이 조성됐으나, 촛불집회, 거리행진, 문화제 등 9시간 여 동안 경찰과 촛불집회 참가자간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한 주간 종교계 행사에 고무받은 시민들은 "국민이 승리했다"고 외치며 별다른 돌출행동 없이 주최측의 '평화 기조'에 따랐다.

"손학규 대표님, 관광하러 오셨나요?"

  어깨동무를 하고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는 손학규 대표 및 통합민주당 의원들

오늘 촛불대행진에 '국민보호단'이라 적힌 연두색 조끼를 맞춰 입고 나온 통합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이 늦게까지 눈에 띄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도 집회와 행진, 문화제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청 광장에서 문화제가 한창 진행중일 때 손학규 대표가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 나와 경찰의 전경버스 차벽을 쭉 둘러보고 있자 한 여성이 뛰어와 "관광하듯이 하지 마세요"라고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 여성은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몰라도 '등원하겠다'고 한 손학규 대표는 용서가 안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항의를 뒤로 하고 맞은편 조선일보사 쪽으로 간 손학규 대표는 이곳에서 따로 노래와 시위를 벌이고 있던 YMCA 회원들을 만났다. 즉석에서 이들과 함께 둥글게 모여앉아 간담회를 진행한 손학규 대표는 "지난 6월 10일 촛불집회 때 이명박 대통령께서 (청와대 뒷산에서) 아침이슬을 들으셨다고 했는데, 우리가 아침이슬의 참뜻을 알려주자"고 제안, YMCA 회원들과 함께 '아침이슬'을 부르는 장면을 연출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대안은 무엇이냐"는 시민의 질문에 손학규 대표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이 대안"이라며 "이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게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이 승리했다" 시청 앞 문화제 개최
[7신 5일 23:00] 행진에 지친 시민들, 다시 노래와 환호


  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이 내려놓은 초

두 시간여 동안 남대문, 명동, 안국동, 종로 일대 행진을 벌인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밤 10시 50분경 다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주최측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오늘 촛불집회와 행진에 50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신자들과 지도자들도 앞쪽에서 행진에 함께 했다. 촛불을 들고 있던 한 수녀님은 인터뷰 제의에 손사래를 치면서 "그저 미안한 마음으로 나왔다,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탄핵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을 비롯한 일부 시민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 도로 전경버스 차벽 앞에 앉아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곳에 모여 있는 시민들도 교보문고 앞부터 종각까지 대략 2천여 명 정도 된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래를 부르며 이곳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들은 종각 부근에서 스프레이나 분필로 아스팔트 위에 "청소년들이 시작한 투쟁 청소년이 끝장본다"는 등의 구호를 적어 넣고 있다. 종각 앞에서는 한 무리의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석방하라 문용식(아프리카 나우콤 대표)을 석방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아프리카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서구에 사는 50대 주부'라고 밝힌 송석순 씨도 종각 부근에서 촛불을 들었다. 송석순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촛불집회에 온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받들겠다고 했던 처음 말 그대로, 머슴처럼 일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시민들이 전경버스에 손피켓과 '어청수 현상수배 전단'을 끼워 놓았다.

이어 송석순 씨는 "민영화 거시기는 안돼"라며 "대통령 때문에 못 살겠어. 우리더러 에너지 절약하라고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줄일 데가 어딨어"라는 하소연도 했다. "청와대부터 버스 타고 다니라고 그래. 주부들 장보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자영업자들도 하루 5만 원 벌기가 힘들어. 정치인들한텐 껌값도 안될 테지만"이라고 말을 쏟아낸 송석순 씨는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마다 촛불집회에 나올 거고,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밤 11시경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문화제가 시작됐다.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의 숫자가 워낙 많아 아직도 시청 부근으로 행진해 들어오고 있는 촛불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문화제에선 가수 안치환 씨 등 노래공연과 율동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촛불대행진, 안국동 찍고 다시 시청 향해
[6신 5일 22:20] 거대한 행렬... 경찰과 충돌은 없어





촛불집회를 마치고 오후 9시경부터 행진을 시작한 행렬은 남대문 방향으로 출발해 명동, 을지로, 종로, 안국동까지 나아갔다가 다시 종로를 지나 시청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선택했다.

오후 10시 현재 촛불 행렬은 조계사를 지나 안국역 방향으로 향했다가 다시 종로 쪽으로 행진중이다. 종로경찰서를 지나면서는 잠시 멈춰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오늘 배포한 '어청수 경찰청장 현상수배 전단'을 종로경찰서 문 앞에 붙이기도 했다.

행렬이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하는 와중에도 차량이 통제되지 않아 일부 차량이 시민들 틈에 섞여 지나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있었으나, 시민들은 차분하게 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차량 안에 있던 시민들도 경적을 울리며 손을 흔드는 등 격려를 보냈다. 행진 도중 사물놀이 가락에 맞춰 시민들이 발걸음을 들썩이는 모습도 보인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어청수를 구속하라", "유인촌을 양촌리로", "구속자를 석방하라", "조중동을 폐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또 YMCA 비폭력 행동 '눕자'단은 경찰의 전경버스로 가로막힌 코리아나호텔 앞 도로에서 농성을 벌였다.

밤 10시 20분 현재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종로 3가 낙원상가 앞을 지나고 있다.

"어청수를 신고하세요"

오늘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이색적인 '현상수배 전단'이 뿌려졌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제작한 이 수배 전단에는 어청수 현직 경찰청장이 '용의자'로 되어 있다.

"여러분의 신고와 제보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실현에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라고 적힌 이 수배 전단에 따라 신고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촛불집회를 할 수 있는 왕 초'가 보상으로 증정된다. '용의자'의 인상착의로 "헤어스타일은 평소 약 9대 1의 비율을 유지함" 등의 항목을 기재해 놓아 이를 살펴보는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죄명'은 이렇다.
1) 전경차로 상습적인 불법주차를 하여 시민들을 감금한 죄
2) 명박산성에 이순신을 납치한 죄
3) 이명박의 행동대장이 되기 위해 별 짓을 다한 죄
4) 물 부족 국가에서 시민들에게 장시간 동안 물벼락을 때린 죄
5) 불을 꺼야 하는 소화기를 엉뚱한 곳에 쏘아대는 소화기 사용법을 모르는 죄
6) 집회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여 경찰국가로 만들려고 시도한 죄
7) 시위대의 손가락을 물어뜯는 것으로 보아 경찰을 경찰견으로 훈련시킨 죄
8) 성매매업소 운영 의혹을 사고 있는 친동생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경찰의 직무유기죄
9) 입을 함부로 나불거려 국민들의 울화를 치밀게 한 죄
10) 전의경의 인권을 무시하고 노예처럼 부려먹은 죄

남대문-명동-시청 돌아오는 행진 시작
[5신 5일 20:50] 시민단체, 종교 지도자들 '인간방패' 맨 앞에



촛불집회는 오후 8시 40분경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미친소 미친정부 공안정권 2MB'라는 플래카드를 매단 붉은 색 대형 애드벌룬 두 개를 끌어내려, '전면재협상 촛불이 승리한다'는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대신 걸어 다시 띄웠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8시 50분 현재 자리에서 일어나 '헌법 제1조'를 부르며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행렬은 남대문, 명동, 을지로를 지나 다시 시청 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종교계 지도자들이 '인간 방패'를 만들기 위해 맨 앞에 나섰다. 주최측은 "오늘 평화롭고 안전한 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어떤 자극에도 흔들리지 말고 평화의 촛불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들고 서서히 시청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행진을 통해 다시 시청 광장으로 되돌아온 이후에는 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광우병대책회의 수배자들 발언대 등장
[4신 5일 20:30]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네 명 연단 올라


오후 8시 10분경 수배중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활동가들이 무대에 올라왔다. 시민들은 무대에 오른 네 명의 수배자들을 향해 "힘내라! 힘내라!"고 외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광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다함께 대표)은 "이명박 정부가 위한다는 경제는 재벌과 부자들을 위한 경제"라며 "우리는 촛불을 내릴 수 없다"고 외쳤다. 또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항해 '될 때까지 모이자'는 구호를 잊지 말자"며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용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어 이제껏 이 활동을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뽑지 않은 여중생들이 광우병 쇠고기 먹기 싫다고, 0교시 교육이 싫다고 청계광장에 모였을 때 따가운 채찍으로 알고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한다 생각해서 나섰다"고 회고했다.

또 "저의 진정한 배후는 저희 여중생들이며 여중생과 네티즌들이 어청수와 그 위에서 배후조종하고 있는 이명박에 의해 탄압당하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역할을 대신 했을 뿐"이라며 "진정한 배후는 누구냐"고 물었다. 시민들은 "이명박!"이라고 화답했다.

역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 활동한 김동규 한국진보연대 정책국장은 "먼저 구속되신 안진걸, 윤희숙 활동가에게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수배자들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신 대책회의 상황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대책회의가 저들의 모진 탄압으로 세 명의 동지를 잃었고, 지금 네 사람을 비롯해 8명이 쫓기고 있다"며 "그러나 절대 물러서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국민의 생존권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이 정권은 정당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저들이 폭력적인 수단을 선택했다는 것은 저들이 촛불을 두려워한다는 증거이며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협상이 살 길이다, 국민 앞에 항복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모든 국민에게 있는 도덕성이 정부에겐 없으며, 국민에게 세금 받아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이 정부는 상식이 없는 정부"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시민들은 이들 수배중인 활동가 네 명에게 박수를 보내고 꽃을 건네주며 격려했다. 주최측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자체 집계 결과 시청 일대에 50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는 오후 8시 30분 현재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시작하는 '국민승리 선언문'을 낭독하며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10만 촛불, "우리 승리하리라"
[3신 5일 19:50] "미친소-미친교육 반대 처음 마음 지키자"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은 점점 더 불어나 오후 7시 50분 현재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시민들의 대열은 서울 시청 광장과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우고도 숭례문까지 뻗어 있다.

한 현직교사는 "이명박 정부는 총체적으로 공격하는데 우리는 교육, 의료, 민영화 모두 따로 싸웠었다"며 "바로 이 시기에 우리의 총력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7월 총력전을 펼쳐 미친 교육 저지, 의료 민영화 저지, 구조조정 저지에 힘쓰자"며 "지금이 모든 상황을 뒤집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이 교사는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할 지 모르니 '7월 30일 교육감 선거가 있다'는 말씀은 안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7월 30일 쥐 잡는 날, 여러분이 힘써 달라"면서 "조선일보가 가리키는 후보의 정 반대 후보가 옳은 후보"라고 연설해 시민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연단에 오른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경찰 폭력과 전의경 제도에 대한 비판을 폈다. 이 활동가는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리고 어청수 청장을 파면시키고 전의경 제도를 폐지시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그 동안도 평화적인 집회를 해 왔으며,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정부에 맞서 우리 목소리를 내 왔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불법집회로 변질되었으니 강경 진압하겠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목소리가 펼쳐지는 시청 광장을 막지 말라"고 말했다. 또 "종교계의 도움으로 광장을 되찾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며 "폭력에 침묵하는 것은 저항이 아니다, 끝까지 싸우자"고 주장했다.

  오늘 촛불문화제 사회로 나선 권해효 씨와 최광기 씨



이어 기독교인 1천 명이 '개신교 연합 성가대'를 꾸려 '우리 승리하리라' 등의 성가를 합창했다.

촛불집회 도중 경찰 폭력에 팔이 부러져 오른팔에 깁스를 한 이학영 YMCA 총장도 자유발언에 나섰다. 이학영 총장은 "20년 전 민주화운동을 하고 다시는 공권력의 폭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촛불이 나올 때마다 탄압하는 것을 보니 이 양반(이명박 정부)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공감을 었었다. 또 "과거 계엄령과 총칼로도 국민을 짓밟지 못했다"며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에게 항복하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미친 소, 미친 교육을 막아내자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자"며 "평화시위 보장하라", "공안탄압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집회 시작과 함께 비가 그치고 날이 저물자 시민들은 촛불에 불을 붙이며 '처음처럼'을 불렀다.

경찰은 전경버스로 조선일보사와 프레스센터 앞 도로를 막아 놓은 한편, 보수단체 3백여 명이 집회를 열고 있는 청계광장 입구에도 양측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전경들을 배치해 놓고 있다.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기회다"
[2신 5일 19:00] 촛불대행진 시작, 5만여 명 운집




오후 6시 30분경 국민승리선언 범국민 촛불대행진이 시작됐다. 서울 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날 촛불집회의 사회자로 권해효, 최광기 씨가 등장하자 큰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권해효 씨는 "안녕하지 않으시지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지난 6월 10일 우리 국민들이 모여 승리를 외쳤지만, 이 정부는 우리에게 공안정국을 제시했을 뿐"이라며 "너무나 분통했다, 오늘 59차를 맞은 촛불집회에서 국민 승리를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 달 전 어린 소녀들이 든 작은 촛불이 이제 거대한 촛불로 승화했다"며 "하지만 그 사이에 우리는 물대포에 소화기에 곤봉에 방패에 쓰러졌다"고 애통해 했다. 권해효 씨는 "우리의 집회를 평화롭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최광기 씨의 제안에 따라 4대 종단에서 참석한 지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원불교에서는 "지난 주 천주교, 기독교, 불교에 이어 오늘 원불교가 당당히 나왔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발표하는 성명서'를 낭독해 관심을 끌었다. 원불교는 이 성명서에서 "국민 승리의 선언과 함께 각자 삶의 현장에서도 촛불을 새롭게 일궈 나가자"고 밝혔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 함께 한 노동자, 농민, 학생 등 서로를 확인하며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오후 7시 현재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그 주변에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다. 대열 맨 앞에는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여라"라고 적힌 원불교 교우회의 플래카드가 펼쳐져 있다.

촛불집회 대열에는 4대 종단 지도자들이 각기 복장을 갖춰 입고 자리했으며, 민주당 의원들도 '국민보호단'이라고 적힌 연두색 조끼를 맞춰 입고 나와 무리를 이뤄 앉았다. 일부 시민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 자리에 왜 나왔냐", "민주당이 한 일이 무엇이냐"며 항의하는 통에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촛불집회는 청소년들의 율동과 발언 등 오후 7시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청 광장 최대규모 촛불집회 준비중
[1신 5일 18:00] 노동자 농민 학생 성직자 네티즌 한마음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민승리선언 범국민 촛불대행진'의 시작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이른 시간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시민들은 '헌법 제1조' 등의 노래를 부르며 촛불집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부터 광화문 방향 프레스센터 앞까지 가득 메웠으며, 이곳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점점 더 불어나고 있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모이는 바람에 행사장 주변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집회를 마치고 촛불집회에 합류하기 위해 행진을 벌이고 있는 공공부문 노동자들

  피켓을 들고 성가 연습을 하고 있는 기독교 성가대원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공공운수연맹 소속 조합원들은 인근 한화빌딩 앞에서 1만여 명 규모의 민주노총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프라자호텔 앞에서는 전농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오이, 토마토, 수박 등 시민들에게 무료로 농산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밥상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기독교인 성가대가 오늘 촛불집회에서의 공연을 위해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나는 시민들에게 오늘 부를 노래의 악보를 나눠주며 함께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도 촛불집회 시작과 함께 이곳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범국민교육연대 등 교육 관련 활동가들은 오는 7월 30일에 있을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투표에 꼭 참여하자며 시민들을 독려하는 중이다. 철도노조에서는 여느 때처럼 간이 화장실을 시청 광장 주변에 준비해 놓았다.

오늘 촛불집회에는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을 비롯해,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성직자들이 참여한다. 4대 종교 지도자들은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시민들도 자리를 정돈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기다리며 '묵언'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



  전농에서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농산물을 나눠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