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노조, “대화 없다면 전면적 투쟁”

홈플러스 안양점 앞 노숙농성 후 매장 선전전 벌이기도


이랜드일반노동조합(이랜드일반노조)은 15일 홈플러스 안양점 개점을 맞춰 홈플러스 안양점 앞에서 14, 15일 1박 2일 노숙농성을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홈에버를 인수했음에도 이랜드일반노조와 대화를 8월 중순경 종료 예정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후에나 하겠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년이 넘은 홈에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랜드일반노조는 1박 2일 노숙농성을 진행한 것이다.

정 모 이랜드일반노조 계산분회 조합원은 “홈플러스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대화조차 나서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1박 2일 노숙농성 참가자들은 매장 선전전 후 옥상에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었지만, 5분도 되지않아 철거되었다.
홈플러스 안양점의 개장과 함께 홈플러스는 다양한 행사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지만, 대화를 촉구하며 1박 2일 농성을 한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 주변에는 경찰과 경비용역업체 직원들만 서성이고 있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가 홈에버의 어음을 처리해주며 사실상 경영에 개입하고 있음에도 노동자 인수문제만 미루고 있다”며 “대화를 기다릴 수 없기에 홈플러스 직원 조직화와 함께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계획을 밝혔다.

홈플러스 개장에 맞춰 1박 2일 노숙농성 참가자들은 매장 안을 돌며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정 모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은 “지금까지 연대해 주는 사람들을 보며 희망을 본다. 우리가 승리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1박 2일 노숙농성 참가자들은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은 이랜드를 반면교사로 삼아 노사문제 해결을 통해 ‘창의 경영’의 긍정적인 영향을 바란다”며 “대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삼성테스코 자본과 비장한 각오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기자회견문을 통해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