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노사, 교섭재개에도 별다른 성과 없어

김소연 분회장, “해결 전까지 단식풀지 않아”




기륭전자 노사가 한나라당의 중재로 교섭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륭분회 조합원과 종교사회계 인사들은 국회로 찾아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서울지방청장과 배영훈 기륭전자 대표이사를 불러냈고, ‘자회사 고용 1년 후 정규직화’라는 6월 7일 합의를 기초로 교섭을 시작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기륭전자분회 투쟁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었다.

다음 날인 11일 교섭이 재개됐으나 기륭분회 조합원은 10분도 안 돼 교섭장을 박차고 나왔다. 합의와 다르게 기륭전자 사측이 ‘일자리 알선’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16일에 진행된 2차 교섭에서도 사측은 “진전된 안이 나오게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며 시간을 달라고 요구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기륭전자 분회는 단식을 감안해 교섭을 신속히 재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기륭전자 사측은 추후교섭 일정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는 이랜드, 뉴코아노조, KTX 승무지부 등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18일 집중연대집회를 열고 기륭전자 사측이 조속히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투쟁사에 나선 이정원 한국합섬 HK지회 지회장은 “교섭이 재개돼 잔치자리가 되기를 기대했었지만 기륭자본은 결국 동지들을 투쟁하라고 내몰고 있다”면서 “이제는 투쟁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단식 38일째인 기륭분회 단식자들은 마른 모습으로 기륭전자 경비실 옥상에 자리한 단식자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김소연 분회장은 “유흥희 조합원이 가슴이 아프다고 할 때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살기위해 죽는 방법을 선택했기에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낼 때까지 단식을 멈출 마음이 없다”고 작지만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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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단식투쟁 , 기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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