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마녀사냥을 하는가?

[칼럼] 그 모든 촛불들은 8월 5일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MBC PD수첩의 광우병관련 보도를 둘러싸고 정부와 조중동의 마녀사냥이 광폭적이다.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조중동에 전면을 비롯하여 2면 이상을 장식하면서 광우병 관련 보도가 왜곡되었다고 도배를 하였다. 마녀사냥의 시작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법원과 검찰을 통한 아주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시행되었지만, 그가 바로 “마녀”라고 하면서 길길이 좋아서 날뛰는 조중동을 보라. 과연 누가 마녀사냥을 하는가? 과연 누가 마녀인가?

MBC PD수첩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설사 MBC PD수첩이 일부 과장보도를 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그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학적 진실은 계속 변화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가 객관적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의 범위가 확대되어갈수록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더욱 진실에 가까워진다. MBC PD수첩이 저지른 그 “왜곡보도(!)”는 비록 사소한 잔가지에서의 오차는 있을지언정, 과학적 진실의 거대한 물줄기를 흐트러뜨린 것이 아니었다. 영국국민이 1986년 광우병 소가 발견되고 나서 1996년 인간 광우병환자가 발생할 때까지 영국보수당정부의 기만과 거짓 속에서 10년 동안 “광우병에 대한 무지”로 세월을 보냈던 것을 상기한다면, MBC PD수첩은 국민에게 광우병위험물질이 가져올 병폐에 대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이고, 이는 학자들도 하지 못한 일을 했다는 측면에서 볼 때에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조중동, 이건 신문이 아니다 .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법원과 검찰의 대변인이 되어 길길이 날뛰는 모습을 보이는 조중동은 이미 신문으로서의 자기의 본질을 상실해버렸다. 그것은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조중동의 언론폭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마녀사냥의 혈안이 되어, 거짓을 폭로한다는 자들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 그들의 거짓을 보자.

중앙일보는 7월 30일 자 제1면에서 전문가의 입을 빌려서 “이 같은 소량으로는 (0.1g) 소와 다른 종인 인간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광우병의 원인물질인 변형된 프리온(Prion)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육질이든 내장이든 뼈든 모든 것에 그 자체의 단백질로 존재하며, 또한, 어떠한 정제작용을 통해서도 정제되지 않기 때문에, 광우병에 걸린 소를 이용한 모든 식품의 섭취를 통해서 인간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7월 30일 자 중앙일보 3면에는 검찰의 입을 빌어서 “특정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부위는 연구를 통해 안전이 증명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또한 거짓이다. 본래 내장, 머리뼈, 모든 뼈와 골수 등 광우병위험물질로 알려진 것들은 광우병에 걸릴 위험물질인 프리온이 육질에 비해서 많다는 것일 뿐, 본질적으로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모든 것이 광우병위험물질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광우병의 역학을 고려해볼 때, 큰 틀에서 PD 수첩의 논지는 정당했으며, 오히려 이를 한 번 더 왜곡하는 조중동의 거짓이 더욱 가증스러울 따름이다. “다우너소 이야기, 빈슨의 사인, 한국인 유전자형” 등등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이것들이 광우병문제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중동은 교묘하게 본질을 왜곡하면서 다시 한번 광우병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을 거짓이라고 꾸미면서 두 번씩 왜곡보도하는 조중동은 국민을 두 번씩 죽이고 있다.

누가 과연 마녀인가?

마녀사냥의 앞잡이 법원과 검찰은 누구인가? 최근 법원과 검찰이 자본가와 정부의 종복임을 증명한 가장 최근의 사건은 삼성 이건희의 집행유예사건이다. 대재벌인 삼성 앞에 발톱을 숨기고 조아리던 법원과 검찰이 정작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국민들에게 그 발톱을 드러내었다.

그럼 정작 누가 마녀인가?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쇠고기를 수입하면서도 그 본질을 숨긴 자본가와 정부가 마녀이다. 자본가와 정부는 지난 4월 17일 몰래 한미쇠고기협상을 하고 돌아와 무엇이라고 거짓말을 했는가?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광우병에 안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도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던가? 광우병 쇠고기문제를 단지 “월령 30개월의 문제”로 축소하면서, 마치 30개월 미만의 소는 안전한 것처럼 국민을 속여, 결국, 광우병위험물질인 LA갈비가 한국에 상륙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이명박 정부의 거짓말은 정치적으로는 차마 밖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식민지적 굴욕이었고, 과학적으로는 이미 알려진 진실의 핵심을 왜곡했다는 측면에서 인류에게 해악을 끼쳤다.

결론: 촛불이 옳다

그러나 나 혼자만이 이 분노와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나는 행복하다. 연일 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촛불들과 안방에서 그들을 응원했던 그 모든 촛불들은 “광우병정국의 본질”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바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의 본질들이 서로 연관되어있으며, 그 근본적인 문제는 소수 자본가계급과 정부 상생의 의지와 결단이 그들을 제외한 모든 국민들을 황폐화해가고 있다는 데 있는 것이다. 8월 2일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을지로 2가 사거리에서 촛불들의 핵심적인 구호는 “이명박 물러가라”였다. 촛불들은 광우병 정국에 찬물을 끼얹고, 어떻게든 들불처럼 타오르는 민심을 잠재우려는 조중동의 본질을 촛불들은 알고 있다. 아니, 이미 그것을 넘어서고 있다. 그 모든 촛불들은 소수 자본가집단을 위한 정부가 인간의 발전에 장애물이 될 뿐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또한 그 모든 촛불들은 8월 5일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안하무인 이명박 정부와 인면수심, 이 땅의 영토를 밟으려는 미 제국주의 부시정부를 날려 버리기 위해서......

덧붙이는 말

손미아 님은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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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 촛불 ,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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