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통과

[2신] "내용 진위 파악도 없이, 찬성 이사들 단순 거수기로 전락"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이 이사회에 참석한 10명의 이사 가운데 4명의 이사가 퇴장하고 6명의 이사만 참석한 가운데 통과되었다.

이에 앞서 정오경 이사회장에서 퇴장한 남윤인순, 이기욱, 이지영 KBS 이사가 KBS 밖에서 이사회 저지를 위해 대기하던 시민들 앞에 섰다. 이들은 퇴장 경위와 이사회 진행과정을 전했다.

남윤인순 이사는 이사회에 개최 과정에 대해 알렸다. 남윤인순 이사는 "KBS 역사상 경찰력이 이사회 앞을 지키는 것을 경험하지 못해서 이사장에게 따졌더니 6명의 이사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이사장이 공권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사회장 앞에는 공권력이 이사회 보호 명목으로 지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남윤인순 이사는 "유재천 이사장에게 이런 상황에서 이런 중요한 안건을 상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무리하고 부당하게 상정한 이사회 원안 자체를 철회하고 공청회를 추진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윤인순 이사의 항의에도 유재천 이사장이 회의를 강행하자 남윤인순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고 퇴장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퇴장한 이기욱 이사는 감사원의 KBS사장 해임제청요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기욱 이사는 "어떠한 국가기관으로부터도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할 감사원이 KBS사장의 해임 제청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하게 법률에 어긋난 위법한 조치"라고 비난하고 "감사원이 해임결정한 내용을 보면 임원의 비위가 현저하다고 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개인비리 같은 것은 없다. 그런 것으로 해임결정을 요구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이기욱 이사는 또 "KBS 이사회가 감사원의 위법한 요구에 따라 해임을 결정할 수 없는 현행 방송법 규정을 무시하고 감사원 결정에 따른 것은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조처"라며 " 이사회가 KBS의 위상과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는 조치인 사장 해임 결정 요구를 강력하게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진행을 지켜보다가 퇴장한 이지영 이사는 " 표결로 상정한 해임 제청안건을 회사에 통보하는 절차도 지키지 않고 안건 상정을 진행했다"고 전하고 "이렇게 감사원과 회사집행부의 주장이 다른 안건이라면 회사집행부를 불러 내용의 진위부터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지영 이사는 또 " 감사원 결정이 옳은지 틀린지 논의를 하자고 주장했으나 그 논의조차도 불필요하고 각자 알아서 판단, 표결만 하면 될 것 아니냐며 회의가 진행 되었다"며 "단순히 거수기로 동원되는 의사 진행에 동의할 수 없어서 퇴장했다"고 밝혔다.

남윤인순 이사는 이날 이사회에 대해 "결과적으로 이사회에서 감사원의 부당한 해임요청을 통과 시키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는데 나머지 6분이 찬성하면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라면서 "공권력으로 이사회를 진행한 6명의 이사들이 양심에 거스르는 결정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1신]KBS 임시이사회 사복경찰 호위 속 개최
국민행동, "오늘 우리 언론사에 가장 치욕적인 날 될 것"


8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KBS 임시 이사회를 앞두고 여의도 KBS본관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KBS본관 앞은 경찰이 차벽을 둘렀고 사복경찰 50여 명이 이사회장 앞까지 진입했으며, 본관 밖은 경찰병력이 에워싼 채 모든 출입자들의 신원을 확인 했다. 이날 KBS 이사회는 오전 10시에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유재천 이사장 등 이사 6명이 오전 8시 20분경 사복경찰의 호위 속에서 이사회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0시경 4명의 이사가 이사회장에 들어갔다. KBS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오전 10시경 이사회장 앞에서는 이사회 개최에 항의하는 50여 명의 KBS사원과 청원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사복경찰이 투입되었다. 경찰은 이사회장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던 KBS직원들에 대해서 강제연행을 시작했다.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국민행동은 "94년도 2-3차례 파업 때도 경찰이 KBS 안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방송사에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경찰이 투입되지 않는다"면서 "오늘 상황은 우리 언론사에 가장 치욕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앞서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국민행동은 오전 9시 '방송장악 들러리' KBS 이사회 중단촉구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KBS 이사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행동은 "감사원이 지난 5일 직권을 남용해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요구안을 가결한 것을 빌미로 KBS 이사회가 정 사장 해임 권고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허구와 왜곡 투성이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 감사원 요구를 KBS 이사회가 안건으로 인정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이어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 방송장악 시나리오가 이미 만천하에 밝혀졌으며 특별감사와 검찰 수사 역시 방송 장악 시나리오의 일부였다"면서 "만약 오늘 KBS 이사회가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 요구안에 응한다면 그것은 바로 방송장악 행동대원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행동은 또 "공영방송 침탈 시도에 맞서지 않는 이사들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KBS 이사가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은 공영방송 철학이며 국영과 관영이 아닌 공공서비스로서의 방송 역할에 동의하는 자만이 자격이 있다"며 공영 방송을 관영화해 정권홍보 방송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한편, 경찰은 7일 밤 10시경 KBS 본관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 촛불문화제'를 강제 해산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성유보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저지 상임 운영위원장, 정청래 전 국회의원, 박성제 언론노조 MBC 본부장 등 20여명이 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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